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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롱숏 모두 벼랑끝 외줄타기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3. 1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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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월10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수의 컨센서스 상회와 미국 국채금리 급락 여파로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라는 빅이벤트를 앞두고 장중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까지 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만1000건 증가해 5개월 만의 최대인 21만1000건을 기록했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서는 19만5000건으로 추정됐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8주 만에 20만 대로 올라온 의미에 대해 왈가왈부가 많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결국 지표 추이가 관건이다.

1월이었다면 이번 지표가 연방준비제도의 피봇 압력을 강화할 재료라는 폭죽이 터졌을 것이다. 하지만 2월에 나온 경제지표들이 모두 견조한 고용과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을 가리켰던 상황에서 툭 불거져 나온 이 지표에는 '추세 설명으론 불분명'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도 마찬가지다. 현재 로이터통신 컨센서스는 20만5000명 증가, 블룸버그통신 집계치는 22만5000명이다. 만약 지표가 컨센서스 수준으로 나온다고 하자.

1월이었다면 고용은 결국 둔화될 수밖에 없으니 연준 피봇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재료라며 평가절하는 분위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2월에 나온 경제지표들이 모두 견조한 고용과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을 가리켰던 상황에서 컨센서스 수준의 고용지표는 대세 반전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고용지표가 컨센서스 수준으로 나와도 50bp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이번 지표가 컨센서스 수준이거나 하회한다면 분명 1월 고용지표에 노이즈가 끼었음을 확인하면서 미국 금리가 큰 폭 반락할 여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2월 이후 이어온 지표 추이를 역전하기 위해선 고용뿐 아니라 물가, 소매판매 지표까지 흐름의 반전이 필요하다.

고용지표가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한다고 해도 끝은 아니다. 하지만 시장은 3월 50bp 금리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변동성을 키워나갈 것이다.

여기선 롱이든 숏이든 모두 벼랑끝 외줄타기다. 롱이든 숏이든 익스포저를 줄이면서 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롱편향이 컸다면 덜어내고, 숏편향이 컸다면 역시 덜어내야 할 것이다. 뉴욕장에서 미국 금리가 반락한 이유를 단순히 실업수당 지표나 주가 급락에 둘 게 아니라 그동안 과도했던 포지션의 조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선 다음주 2년물과 3년물 입찰 준비도 제대로 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금집행 계획이 있다면 모두 미뤄뒀을 것이다. 이는 결국 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변동성을 한 차원 더 키울 가능성이 있다.

다만 상기한 대로 추세가 중요하다. 다음주까지 이어지는 지표 지뢰 장세에서 한 방향으로 너무 취해서 포지션을 잡으면 안 될 듯하다.

일본은행(BOJ)는 이날 이틀간 열린 통화정책 결정 회의의 결과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이번 회의에서 특별한 정책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중 나오는 BOJ 정책 결정에 큰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시장은 미국 고용발표 대기 모드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