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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물가 2%대 복귀 시점과 한미 금리차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3. 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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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월8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향후 경제지표 향방에 따라 50bp 금리인상 경로로의 복귀도 가능하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 파장에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장에서 확인된 커브 플래트닝 압력을 국내에선 얼마나 반영할지가 관건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최근 지표가 예상보다 강했다며, 최종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향후 지표에 따라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금리 인상 속도를 다시 높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OIS 시장에서 포워드 금리는 최종금리로 5.62%를 반영했고 단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10bp 이상 급등했다. 다만 장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1~2bp씩 빠지면서 커브 역전폭이 급격히 커졌다.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은 시장에 충격을 주기 위해 계획됐다기보다는 시장의 커브를 쫓아왔다는 평가가 정확해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과연 지난해 9월 수준의 통화정책 경로 전환이 있을 것이냐다. 최종금리로 6~7% 수준이 가시화되면 지난해 경험했던 '모든 자산의 후퇴' 경로가 재작동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질의응답 세션에서 아직 금리인상 폭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으며 FOMC 회의 전에 아직 지켜봐야 할 데이터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결국 다시 미국 고용지표로 넘어가게 된다. 다음주 초로 예정된 미국 물가지표도 중요하지만 고용시장이 과열이라면 물가는 언제든 다시 튀어오를 수 있다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적어도 1월 고용지표에 계절조정 요인에 따른 노이즈가 끼어 있었음을 확신할 수 있는 숫자가 나와야 할 듯하다.

다시 취업자 숫자로 넘어간다.

연준이 50bp 인상을 결정지을 취업자 증가수 마지노선은 어디인가? 취업자수가 시장 컨센서스와 비슷하거나 그 이하라면 25bp 인상 기조가 유지되라는 데 대해선 이견이 없다.

취업자수가 컨센서스를 10만 명 이상 상회하며 또 한 번 충격을 준다면 연준이 이달 50bp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결과적으로 파월 의장의 발언 이전 시장의 전망 지형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한국은행 입장에선 진퇴양난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면서 "일단 연말까지 3%대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 다음에 물가 상승률이 장기 목표치 2%대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전망 경로대로 연말에 3% 초반까지 하향 안정화 추세를 이어갈 경우 정책 기조 전환을 고민할 수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분명히 밝혔다.

중요한 건 현재 물가 추이가 한은의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다. 시장에선 물가상승률이 2분기 중에 3%대에 진입한 후 3분기엔 2%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씨티은행은 물가상승률이 4월에 3%대를 찍은 후 6월에 2%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정부가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민간 부문의 가격 인상에도 제동을 거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물가 하락 추세가 크게 꺾일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물가의 2% 목표 수준 복귀에 대한 확신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미 금리차 확대에 대응한 금리인상 필요성이 부각될 경우 금통위원들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냐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다.

이번주 미국 고용지표가 금통위원들의 고민을 얼마나 더 키울지 주목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