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환율 안정 필요시 한은과 통화스왑 재개..당국과 시장 상황별 플랜 이미 마련 - 국민연금 이사장 - Reuters News

06-Mar-2023 AM 08:30:00 - (단독) 당국과 시장 상황별 대응 플랜 마련..필요시 협의하에 조치- 김 이사장
06-Mar-2023 AM 08:30:00 - (단독) 환율 안정 필요시 한국은행과 통화스왑 재개 -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서울, 3월6일 (로이터) 이지훈ㆍ박예나 기자 - 국민연금은 달러/원 환율이 급변동하고 외환시장 불안이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작년 한시적으로 가동했던 한국은행과의 통화스왑을 다시 체결하겠다고 김태현 이사장이 로이터에 밝혔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3일 로이터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연금 수익성 측면에서도 환율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게 유리하다면서 환율이 급변동한다면 환율 안정을 위해 당연히 작년처럼 한은과 통화스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여러 가지 조치를 할 수 있게 만들어 놓고, 문제가 생기면 한은하고 또 당연히 한다. 이러한 점이 우리한테 유리하고, 우리도 감내할 수 있는 환율 수준이 내부적으로 있다"고 밝혔다.

작년 9월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로 치솟고 시장 불안이 고조되자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은 100억달러 한도의 FX스왑 거래를 체결해 현물환시장에서의 달러 수요를 완화시킨 바 있다. 이 거래는 작년 말 종료됐다.

또한,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자산 환헤지 비율을 당초 0%에서 시장 상황 따라 최대 10%까지 한시적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관련 달러 수요가 달러/원 현물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대에 그치는 등 시장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하면서도 작년처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때는 외환 당국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정책적으로 함께 대응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달러/원 환율은 7%대 급등해 2011년 9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상승 변동성이 대거 커졌고, 이 과정에서 외환수급 불안 이슈가 재차 부상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외환 당국과 시장 상황별 대응 방안을 이미 마련해 놓았으며, 필요할 때 당국과 협의하에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조치가 국민연금 수익성 측면에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작년에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환율에 대한 수급이나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를 정책적으로 다 만들어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이 불안할 때는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 성과가 괴리되는데, 이럴 때는 정책 당국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외환 당국이 발표한 외환 거래 시간 연장과 참여 기관 확대를 골자로 한 외환 시장 접근성 확대 방안에 대해 김 이사장은 이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그는 "거래 참여자가 많아지면 가격이나 조달 측면도 그렇고 유동성도 늘어날 텐데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 수익률 5% 내외 회복..해외ㆍ대체투자 확대 기조

사상 최악인 8.22%의 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적립금 평가액이 900조원 선을 하향 돌파한 것과 관련해 김 이사장은 올해에는 수익률이 5% 내외까지 올라오고, 적립금 평가액도 930조원대를 회복했다고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전년도 수익률이 사상 최악인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실현 손익이 아닌 평가 손실인 데다 올해 들어와서 수익률도 5% 내외로 높아져 많이 회복됐다"면서 "장기적 시계를 가지고 운용하므로 장기적 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투자 및 대체투자 확대 기조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겠다면서 "대체투자 절차를 간소화하고 해외 운용사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건당 투자 금액을 확대하고 대체투자 운용을 유연화하는 등 관련 전략을 새로 마련해 신속하고 탄력성 있게 운용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말 국민연금 해외 투자 규모는 48%로, 그중 대체투자는 28.6%를 차지했다. 한편, 중기 자산 배분 계획에서 대체투자는 15% 내외로 비중이 조정되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한편, 김 이사장은 재정 추계를 토대로 국민연금 제도와 기금운용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는 과정을 거친 이후 오는 10월까지 국민연금 종합 운영 계획이 수립될 계획인데, 공단 측도 연금 개혁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