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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환율과 기준금리 정책에 대한 중요한 논점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2. 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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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월23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반영하며 변동성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시장이 한 번의 추가 금리인상까지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이날 회의 결과가 불확실성 해소 재료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 관건은 하나다. 시장이 4월 또는 5월 기준금리 인상을 직감할 만큼의 시그널이 나오느냐다.

가장 기본적이고 전통적인 포워드 가이던스는 경제 전망일 것이다. 하지만 금통위가 지난달 밝힌 대로 한은은 올해 경기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물가 전망 경로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관건은 물가 하락 속도인데 아직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3월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다가 연말에 3%대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환율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 요인이 많다 보니 일단 2월과 3월 데이터를 확인해야 좀 더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경제전망의 불확실성, 기준금리가 이미 긴축적 수준이라는 금통위원들 발언을 감안할 때 국내 경제요인만으로 금리인상 시그널을 주기 어려운 건 분명하다.

그렇다면 남은 건 한미금리차 확대와 고환율 부분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번주 국회 업무보고에서 이 부분이 금통위의 방향성을 가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한미금리차가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이 총재는 업무보고에서 50bp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아마도 최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50bp 인상 주장을 한 걸 염두에 둔 듯하다.

하지만 22일 공개된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50bp 인상 주장은 일부(a few)에 불과했다. 세 명이 채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하면 3월 회의에서 연준이 갑자기 빅스텝으로 돌기는 어려워 보인다.

연준의 3월과 5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한다고 했을 때 관건은 6월이다.

6월에도 연준이 추가로 인상을 할 것이냐가 관건인데 현 시점에서 금통위가 이를 예단하고 먼저 움직일 유인은 크지 않다.

환율이 부담스러운 수준이긴 하다. 하지만 현재의 달러/원 환율 상승은 원화 자산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달러 강세의 문제라는 걸 모든 금통위원들이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글로벌 달러 추세가 바뀌지 않으면 지금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해서 달러/원 환율이 내려가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

반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미국의 긴축기조가 중단되고 글로벌 달러가 조정을 받는 흐름이라면 달러/원 환율이 다시 가파르게 하락할 가능성도 크다.

이를 감안하면 우리가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데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 5월 FOMC 회의 결과와 그 이후 환율 움직임을 보고 움직여도 우리로선 크게 잃는 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내는 금통위원이 있을지 의문이다. 다만 3개월 점도표를 통해 최종금리로 3.75%를 열어두고 가자는 금통위원이 늘어날 여지는 있어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날 금통위 회의에서 이창용 총재가 한 쪽으로 쏠리는 발언을 내놓기는 어려워 보인다.

문제는 이 총재의 성향이다. 이 총재는 성향상 어떤 사안에 대해 자신도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설명을 하기 원한다. 더구나 한은 국장들이 제시한 정답지를 그대로 반복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언어로 소화해 소통하고 싶어한다.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의 말이 길어질 때마다 의미심장한 언급이 나오는 이유다.

이 총재나 한은이나 중립적인 수준의 발언을 하고 싶겠지만 기자간담회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말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3년물 기준 3.7%를 넘어설 이유가 잘 보이지 않는다. 미국 금리 상승세가 무한 연장되느냐가 관건이긴 한데 역시 지금은 예단하기 쉽지 않다.

미국 금리만 꺾이면 국내 금리 하락속도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빠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무작정 숏포지션을 유지할 수는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