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달러 수요 일변도 보인 4월 지나고 외환 수급 정점 통과론 제기 - Reuters News

(초점)-달러 수요 일변도 보인 4월 지나고 외환 수급 정점 통과론 제기 - Reuters News

 - 미국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과 중국발 경기 둔화 불안 등이 촉발한 글로벌 달러 강세에다 역내외 수급 주체들이 분주하게 달러를 사들인 탓에 지난달 달러/원 월간 상승폭은 몇년 만의 최고를 기록하는 등 환율은 일방적인 상승 변동성에 시달렸다.

지난 4월 달러/원 월간 상승폭은 약 45원으로 2016년 10월 이후 최대였다.

달러지수가 20년 만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고,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갑자기 17개월 만의 최저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원화 가치가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한 것은 자연스러운 시장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원화 약세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외환 수급을 둘러싼 시장 경계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이 환율 상승 변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꽤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지만, 번번이 나타나는 달러 수요 쏠림 현상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4월 무역수지는 예상대로 두 달 연속 적자였고, 적자폭도 지난 3월 1억달러에서 27억달러로 확대됐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무역수지는 벌써 66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결과적으로 올해 경상 수급 여건은 크게 악화됐다.

다만 식지 않는 외환 수급 불안에도 최악의 수급은 넘어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 특이 수급 효과 완화?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입 현황(잠정)' 자료에서 원유·가스·석탄 에너지 수입액이 전년 동월 대비 약 71억달러 늘어 무역수지 적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또한 농산물 수입액도 역대 최고 수준인 24억달러를 기록했고 비철금속 가격 급등에 관련 수입도 급증했다.

한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6% 늘어 증가율 기준으로 26개월 최저였지만, 수출액은 577억달러로 4월 역대 최고였다.

결국 수출 호조세에도 각종 수입이 급증한 탓에 외환 수급은 한층 악화됐다.

산업부는 1일 배포한 자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망 불안 등의 여파로 세계 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녹록지 않은 대외 여건을 감안할 때 한층 타이트해진 외환 수급이 외환시장에 꾸준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지??頻릿?달러 수요 압박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월에는 주요 상장사의 외국인 투자자 배당 지급 규모가 약 7조원에 달한 데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약 5조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낸 데 따른 달러 수요가 원화 약세를 한껏 자극시킨 측면이 크다.

그런데 5월에는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가 해소되고 2009년 이후 12년여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을 감안할 때 주식 역송금 수요 또한 잦아들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중 외국인 보유 비중은 31.09%로 2009년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여전히 높은 원자재 가격이 무역 흑자 개선을 제한하고 해외투자 관련 물량이 환율의 하방을 지지하는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외환 수급은 올해 1년 중 가장 타이트한 환경이었을 것으로 추측되면서 역내 수급은 최악을 지났을 수도 있다"라면서 5월은 무역수지의 계절성과 배당 시즌이 일단락됐다는 측면에서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회의 이후 달러 강세 모멘텀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연준 회의 결과에 따른 달러 방향 따라 외환 수급 개선 기대감이 맞물릴 수도 있는 만큼 5월 전반적인 수급 상황 가늠을 위해서는 우선 연준 이벤트를 넘어서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