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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입찰 심리 압박하는 '숏 서프라이즈' 부담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2. 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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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입찰 심리 압박하는 '숏 서프라이즈' 부담 - Reuters News

서울, 2월13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전주말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상승과 국채금리 상승분을 반영하며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조심스러운 포지션 운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마치 기다렸다는 듯 금리 상승 재료만 쏟아지는 모양새다. 이 정도로 견조한 고용지표가 나온 상황에서 시장이 경기 침체를 단언하며 움직이기 쉽지 않게 된 셈이다.

최종 금리로 4.9%를 바라봤던 시장의 시각이 조정받는 것과 동시에 빠르면 여름경 금리인하가 가능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단 철퇴를 맞은 모습이다.

하지만 시장의 최종 금리 기대감은 연방준비제도의 기대 수준 5.1%에 수렴하고 있고 여전히 연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살아 있다. 물가 하락 추세가 유지되는 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관건은 한국 시간으로 14일 오후 10시30분에 나오는 미국의 물가 지표다.

미국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41년 만의 최고치인 전년 동월 대비 9.1%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현재까지 시장 컨센서스는 지난달 미국 물가 상승률이 6.2%를 기록하며 12월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쪽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하회하는 흐름을 이어왔다. 만약 이번에 물가상승률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경우 고용 지표의 이자까지 토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 채권시장참가자들의 부담이다.

지난 주말 미국 노동부는 계절조정 요인을 감안해 지난해 소비자물가(CPI) 수치를 조정했다. 당초 -0.1%였던 지난해 12월 미국의 전월비 CPI 상승률은 +0.1%로 상향 조정됐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하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전달의 3.9%에서 4.2%로 반등했다.

월요일과 화요일에 국고채 3년물과 2년물 입찰에 참여하는 기관들 입장에선 부담스런 흐름이다. 어느 방향으로는 '서프라이즈'가 변동성을 키우겠지만 당장 심리적으로는 숏 서프라이즈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일단 시장이 추가로 조정을 받는 쪽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물가 고비를 넘기면 금리 하락 추세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기본적으로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1일과 7일 연달아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해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한 상황이다.

파월 의장이 이 정도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섣불리 발언하진 않았으리라고 믿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이번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를 기점으로 고용 지표 호조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이 일소되며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달에 변동성의 방향이 어떻든 결국 6개월 후에 시장금리는 지금보다 상당히 아래쪽에 있을 것이라는 심증(心證)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조정을 기회로 포지션을 채워가는 국내기관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