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월4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추가 강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외국인의 추가 국채선물 매수 강도 등이 장중 변동폭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시장의 새해 첫 테마는 경기 둔화로 잡힌 모양새다. 시장의 모든 초점이 경기 둔화에 맞춰진 가운데 테슬라와 애플 주가가 급락했고, 유가는 크게 뒷걸음질쳤고,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3.72%까지 빠졌다.
필라델피아 연준의 서베이에 따르면 향후 4분기 경기 둔화 가능성을 전망하는 비율이 40%에 달해 지난 197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서베이에 따르면 연준과 채권 거래를 하는 대형 금융사 23곳 중 18곳이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했다.
관건은 경기 침체의 강도다. 골드만삭스처럼 경기 연착륙과 물가안정이 맞물리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 곳도 있지만, 바클레이즈처럼 올해 경기 침체가 지난 40년 중 가장 심각할 것이라는 비관론을 내놓은 곳도 있다.
물가는 분명히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 독일의 12월 물가 상승률이 8.6%로 떨어지는 등 2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소식은 향후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소식이다.
국내 사정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수요 둔화의 골이 깊어지면서 반도체 등 국내 경제의 주축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경기를 뒷받침했던 이들 기업들이 올해는 대규모 투자 축소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뜩이나 빙하기로 접어든 부동산 시장 상황은 올해 소비와 투자 모두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부에서 올해의 키워드로 '절약'이 꼽힌 걸 가볍게 볼 일은 절대 아니다.
3월부터 기저효과 때문에 물가 낙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물가 상승률이 4%대에서 낙폭을 키우면 국내 통화 당국의 초점은 물가 안정에서 경기 쪽으로 급격히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전날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도 가볍게 넘길 수는 없다.
이 총재는 3일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당해 시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은은 정부와 함께 한국 경제의 연착륙에 기여하기 위한 정교한 정책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물가 안정을 우선하는 통화정책 기조를 내세우긴 했지만 이날 발언의 비중만 보면 경기와 금융 안정이 오히려 높다.
물론 '그래서 결론은 금리 인하'로 가는 건 위험하다.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는 2%이고 아직 갈 길이 멀다.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2%보다 높은 수준에서 상당 기간 머물러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은이 물가 반등 가능성을 감수하면서 통화정책 완화로 '유턴'하려면 그만큼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
글로벌 시장도 더딘 물가 하락 속도와 더 신중해진 통화정책, 경기 둔화 압력이라는 세 가지 변수를 놓고 일보 전진과 이보 후퇴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연말 시장금리가 현재 수준보다 낮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해도 덮어놓고 지금 매수한 후 기다리는 전략의 유효성이 떨어지는 이유일 것이다.
금리 인하 테마로의 빠른 전환을 기대하며 먼저 달리기보다는 시장이 발작을 일으킬 때마다 포인트를 쌓으면서 안정적으로 북을 운용하는 곳들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이를 감안하면 연초 랠리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고, 국고 3년 기준 2.6% 밑에서는 매도 압력이 다소 늘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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