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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BOJ 쇼크, 2023년 세계 유동성 리스크 높였다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12. 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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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BOJ 쇼크, 2023년 세계 유동성 리스크 높였다 - Reuters News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고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고점에서 내려오면서 내년 세계 금융시장이 순탄하리라고 기대하고 있었다면 일본은행(BOJ)의 20일 깜짝 정책 조정으로 전망을 재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도비시했던 BOJ는 아직 긴축 정책으로의 전환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사실상 장기 금리를 두 배로 높이는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 조정으로 BOJ의 완화정책 중단이 가시화됐다.

이것은 엄청난 일이다. BOJ는 지난 수십 년간 디플레이션과의 전쟁 속에 이례적인 초완화정책을 유지하고, 최근에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0.25% 부근으로 묶어두기 위해 무제한 매입을 실시해왔다.

연방준비제도,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 등 서구의 중앙은행들이 정도는 다르지만 올해 금리를 인상하고 양적 긴축을 시작한 반면 BOJ는 중국인민은행과 함께 완화정책을 유지했다.

이제 BOJ가 한 걸음 물러서면서 중국인민은행이 소수로 남게 됐다. 그러나 중국마저도 정책당국이 완화 바이어스를 수정하거나 더 나아가 정책을 전환할 정도로 경제 리오프닝이 성공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세계 시장에 유동성 지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은 계속 있었지만, BOJ의 조기 자산매입 중단 가능성을 상상한 이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런던 소재 씨티의 맷 킹은 BOJ가 지난 1년간 약 20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추산하고, 내년에는 매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양적 긴축은 아니지만, 리스크 자산을 뒷받침해온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점차 줄고 심지어는 반전될 가능성을 키우는데, 이것은 리스크 자산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BOJ의 서프라이즈가 있기 전 킹은 주요 중앙은행들이 내년 세계 금융시스템에서 1조5000억달러 가량의 유동성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다른 조건이 모두 같다면 세계 주가가 15% 하락할 것임을 의미하는 수준이다.

◆ 내년도 순탄치 않을 듯

올해는 선진국 대부분에서 물가상승률과 금리가 치솟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등 세계 금융시장에 있어 최악의 해였다. 주식과 채권 가격이 모두 급락했다.

지난 6월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킹보다 훨씬 공격적인 양적긴축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그들은 연준, ECB, 영란은행, BOJ 등 4대 중앙은행들의 대차대조표 전체 규모??12개월 내에 4조달러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앙은행 대차대조표가 역사상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된 이후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수축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모간스탠리의 전망 이후 보유채권 만기 상환금 및 이자를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9조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를 월 950억달러씩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ECB는 지난주 5조유로 규모 채권 포트폴리오를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오는 3월부터 자산매입프로그램 하에서 월간 재투자 금액을 150억유로씩 줄이고, 7월부터 속도를 다시 조절할 방침이다.

영란은행도 지난주 2023년 1분기 97억5000만파운드 규모의 국채를 매도해 양적긴축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BOJ는 이들 3대 중앙은행들보다 훨씬 뒤처져있는데, 20일 시장에 충격을 준 것은 방향이 아니라 타이밍이었다. 현재 물가상승률은 BOJ의 목표치 2배인 4%를 향하고 있고 BOJ의 대차대조표와 국내시장 왜곡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BOJ의 깜짝 결정은 금융시장이 역사상 가장 예측불가능하고 변동이 심했던 한 해에 대한 완벽한 마무리이며, 내년도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스티브 잉글랜더 스탠다드차타드 G10리서치 헤드는 "2023년 초반은 변동성이 클 것이며, G3의 정책 긴축과 유동성 제거가 자산 가격 움직임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