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변곡점 바짝 다가선 달러/원 환율, 추세 전환 가능성 촉각 - Reuters News
- 일본은행(BOJ)의 깜짝 정책 노선 변경에 따른 달러/엔 폭락에 6개월 만의 최저치인 1280원대로 떨어진 달러/원은 추세 변곡점에 바짝 다가서, 이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달러/원은 21일 한때 1283원 선까지 밀려 지난 6월 2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BOJ는 20일 정책회의를 끝내고 1년물 금리 목표치 허용 범위를 ±0.5%로 확대했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를 깜짝 정책 조정으로 받아들이며 요동쳤다. 전날 달러/엔은 4년 만의 최대 하루 낙폭을 보이며 4개월 만의 최저치로 추락했고, 이에 달러지수는 103선으로 밀렸다.
가장 장기간 초완화 정책을 유지한 BOJ마저 긴축 흐름에 뒤늦게 동참하자 국내외 채권금리는 급등했지만, 달러/원 환율은 이보다 달러/엔 급락에 따른 글로벌 달러 하락 흐름에 초점을 맞춰 반응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단기 박스권 하단으로 인식되는 1280원대로 내려와 이후 움직임을 타진 중이다. 오늘 오전 거래에서는 일단 1280원대 지지력이 확보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연말 시장 유동성이 얇은 상황과 맞물린 연말 수급 때문에 환율이 추세 변곡점으로 인식되는 1270-1280원 선 하향 이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상단 누르는 연말 수급..환율 추세 바꿀까
미세한 의견 차이는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환율이 1270-1280원 선을 제대로 하향 이탈할 경우 그간의 달러/원 상승 추세가 꺾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날 BOJ발 충격에 한동안 1290원을 중심으로 하방 경직성을 유지했던 달러/원 환율이 1280원 코앞까지 떨어지자 시장 참가자들은 연말 수급 여건에 보다 주목하고 있다.
A 은행 외환 딜러는 "달러/엔 급락으로 인한 달러 약세에 달러/원이 반응했지만 유로 등 다른 통화에 비해 원화 반응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면서 "최근 수급이 오퍼 우위로 무거웠는데 수출업체 스탑성 매물이 영향을 주는 등 원화의 개별적인 수급 재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외화 예금 잔액은 전월 말 대비 97.4억달러 급증한 1073.9억달러로 월간 증가폭과 잔액 기준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전월비 87.2억달러 늘어난 달러 예금(935.2억달러) 역시 잔액과 월간 증가폭 모두 역대 최대였다.
한은은 이에 대해 우선 외화 유동성 확보 수요라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과 외화 유동성 확보 등의 이유로 외화 예금 금리를 올리자 기업들의 달러 예금 유치 유인이 크게 확대됐다는 것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6개월 기준 정기예금은 4-5%대 수준이다.
고금리에 따른 달러 예금 수요가 늘었고 이를 통해 역내 풍부한 달러 사정은 재확인됐다. 아울러 한은 설명은 달러 예금 증가의 또 다른 원인으로 기업의 수출입 대금 예치를 들었는데, 외환 수급 측면에서 수입 업체의 리딩과 수출 업체의 래깅 전략 영향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달러/원 환율이 11월 중 100원 폭락해 2016년 3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럼에도 11월 말 외화 예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급증한 점을 볼 때 연말까지 달러 공급 압력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감은 지속될 여지가 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방향성이 크게 나타나진 않지만 그래도 리얼 머니 인플로우는 계속 있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연말까지 추세 전환에 대한 시그널을 보일지 그 행보에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말 네고가 많고 금융시장 내에도 달러가 많다. 최근 다른 아시아 통화에 비해 달러/원이 무거운데 연말 수급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원 1280원이 깨지면 상승 추세가 꺾이고, 1280원을 딛고 올라서면 1300원대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번 주말 달러/원 종가를 확인하면 추세 전환 여부를 어느정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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