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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美 최종금리 5% 하향 기대↑..韓 통화당국 1월 인상 재고할까?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12. 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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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美 최종금리 5% 하향 기대↑..韓 통화당국 1월 인상 재고할까? - Reuters News

11월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의 최종금리 전망이 요동치면서 국내 통화당국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1년 6개월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집값 하락과 미분양 급증에 따른 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수출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 압력도 거세지고 있는 만큼, 연준의 통화긴축 종료 시점이 가시화되면 금융통화위원회의 선택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최종금리 전망 '요동'..韓 내년 1월 인상 여부 '촉각'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7.1% 올랐다고 밝혔다. 10월(7.7%)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려간 데다 시장 전망치인 7.3% 보다도 낮았다. 전월비 상승률도 0.1% 오르는 데 그쳐 전망치(0.3%)를 하회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올해 6월 9.1% 올라 정점을 찍은 뒤 7월(8.5%), 8월(8.3%), 9월(8.2%)까지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둔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상품가격 상승세 둔화가 뚜렷해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근원 물가의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6.0%로 전월(6.3%)과 시장 예상치(6.1%)를 하회했고 전월비 기준으로도 10월과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주거비 상승률이 여전히 전월 대비 0.6%로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몇 달간 렌트비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 공식 지표에 반영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다.

트레이더들은 11월 CPI 발표 후 연준이 내년 초 두 차례 회의에서 2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선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한 후 내년 2월에 마지막 25bp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대로라면 연준 정책금리는 4.75%-5%에서 고점을 기록하게 된다.

국내 채권시장참가자들도 미국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의 달라진 기대치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차는 50~75bp 수준이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예상대로 50bp를 추가로 인상할 경우 그 차는 100~125bp로 벌어지게 된다. 내년 2월 연준의 추가인상 가능성이 100%에 가까운 점을 감안할 때 한미 금리차는 125~150bp 또는 150~175bp까지 벌어질 수 있다.

내년 1월에 금통위가 추가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한미 금리차를 줄여놓는 게 불가피하다고 많은 이들이 예상하는 이유다.

하지만 11월 물가지표 발표 이후 내년 2월 연준이 추가로 50b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후퇴함과 동시에, 최종금리가 5%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부상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한국의 경우 다른 국가들보다 일찍 시작해 더 오래 지속된 금리 인상 정책이 내년부터 부동산 등 경기 전반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리오프닝과 연준의 통화긴축 종료 기대감이 맞물리며 내년 초까지 달러/원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한다면 국내 통화당국이 굳이 또 한번 추가 인상을 단행할 유인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A증권사 채권본부장은 "시장이 내년 1월 금통위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가격으로 보면 100% 반영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미국의 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내년 초에 달러 약세가 나타날 경우 금통위가 한 번 더 두고 보자는 결정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 가능성을 감안할 때 연초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데 따른 편익이 적지 않다"며 "1월에 금리를 인상하고 사이클의 종결 선언을 하는 게 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만큼 일단 동결하고 미국 사정을 지켜보자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1월 동결하고 인상 가능성 열거나 인상하고 닫거나

시장참가자들은 향후 경기 상황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은행의 예상과 달리 내년 초 물가 반등폭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 등 경기지수가 예상을 하회할 경우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을 일단 멈출 여지가 있지만, 경기가 예상 수준이라면 25bp 인상이라는 안정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최근 로이터 넥스트 행사에서 인터뷰를 통해 현재 최종금리에 대한 금통위 다수의견이 3.5%지만 물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경제 성장세가 전망을 하회할 경우 통화정책이 재조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B국내은행 운용팀장은 "지금까지는 연준 인상이 계속되니 우리도 한 번 정도는 더 해야 한다는 게 컨센서스였다면 내년 초에는 굳이 꼭 따라가야 하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한은 예상과 달리 물가상승세가 1월마저 꺾이면 금통위가 다른 고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금리인상을 먼저 시작했으니 끝내는 것도 빠를 수 있다"며 "다만 한은이 환율 부담을 감수하며 먼저 움직이려면 경기침체가 예상했던 것보다 커야 하고 부동산 시장 혼란이 어느 정도까지 이어질지도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C국내은행 운용부장은 "1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는데 환율이 다시 오를 경우의 후폭풍을 금통위원들이 부담스러워할 것 같다"며 "국내 물가가 하락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녹록지 않은 수준이고 서비스물가는 미국처럼 쉽게 내려오지 못할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기준금리를 3.25%로 두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느냐, 3.5%까지 올리고 당분간 금리인상의 효과를 지켜보자로 가느냐 두 가지 선택지 중에 하나"라며 "결국 국내 경기와 부동산 시장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