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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6 (외환·채권/전망)-차익실현 구간 진입과 연말 포지션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12. 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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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채권/전망)-차익실현 구간 진입과 연말 포지션 - Reuters News

 -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 강세 여파로 상승 출발한 후 1300원대 초반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채권시장 역시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약세 출발한 후 장중 레인지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5로 지난 10월(54.4)보다 반등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로이터 조사에서 53.1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지난 주말 나온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예상을 상회한 데 이어 서비스업 지표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부담이 다시 커지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연준 위원이 내년 2월 50bp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시장의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관건은 통화정책 변곡점 기대에 힘입어 되돌려지던 '킹 달러' 포지션의 향방이다. 통상 12월은 달러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던 데다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까지 가세하면서 최근 달러 가치는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연준 통화정책 속도 조절 기대 약화와 리오프닝 관련 중국 당국 스탠스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달러 약세를 확신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러시아산 원유의 배럴당 최고 가격을 60달러로 제한하는 가격 상한제 시행 이후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전망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다.

달러지수는 11월 고점에서 8% 이상 급락했다. 주요국 통화에 과도하게 설정돼 있던 달러 포지션도 일정 부분 중립 수준까지 되돌려진 상황이다. 현재 시장은 급격한 되돌림 이후 '일단 차익 실현' 지점까지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고민이 필요하다. 미국의 고용과 서비스업은 아직 견조한 모습이지만, 지난주 제조업 ISM 지표에서 확인된 것처럼 경기둔화는 현재진행형이다.

구조적 요인에 따른 서비스업 부문의 호조를 잡겠다고 계속 금리를 올리다간 부동산과 크레딧 시장을 중심으로 후폭풍이 불가피한 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다.

코로나 사태가 가져온 공급망 왜곡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는 데다, 시차를 두고 미국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주거비도 하향 트렌드가 분명해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 입장에선 현재의 물가 하향 기대가 지표로 충분히 확인될 때까지 기다리고 싶을 것이다. 거기다 연말 시즌적 달러 약세 기대감까지 감안할 때 달러지수가 급반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달러지수는 103대 중반에서 105대 중반 사이에서 레인지를 그릴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달러/원 환율 역시 당분간 1300원 근방에서 공방을 이어갈 수 있다.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시나리오는 세 가지 정도다.

컨센서스대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내년 1월에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을 하고 통화정책 휴지기로 접어드는 게 하나다. 내년 초까지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금통위가 굳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시나리오다. 내년 1월에 금리 인상을 하고 또 한 번 추가 인상 압력을 받는 시나리오도 있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국내 통화당국이 내년에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변수다.

최종금리 수준이 높아질수록 인하 시기도 빨라질 수 있다는 계산도 해야 한다. 물론 당장 내년 초 국내 통화 당국의 행보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리 인하' 변수까지 집어넣으면 계산이 엉킬 수밖에 없다.

연말이고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굳이 모험을 할 필요는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