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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4 (채권/전망)-4월 금통위 행복회로

폴라리스한 2022. 4. 1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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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4월 금통위 행복회로 - Reuters News

 -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하락 여파로 소폭 강세 출발한 후 장 중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반영하며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4월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금통위 분위기가 급변했다. 당초엔 한국은행 내에서도 금통위가 4월은 건너뛰고 5월에나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물가를 포함한 민생 안정 대책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라"는 지시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지시한 이후 금통위의 기류가 돌변했다.

지난 10일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의 질의에 답하면서 "가계부채 문제는 부동산 문제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고 향후 성장률 둔화 요인이 될 수 있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안정화하는 것은 시급한 정책 과제"라며 "한국은행이 금리 시그널을 통해 경제주체들이 스스로 가계 부채관리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하는 4월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도 채권시장의 반응은 오히려 차분해 보인다. 어떤 의미에선 당연한 반응이기도 하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4월이냐 5월이냐의 문제는 결국 정책 정상화 속도 논란으로 귀결된다.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1.75%냐 2.00%냐의 문제기도 하다. 물론 더 보수적으로 잡아서 2.25%까지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잠재성장률 수준을 감안할 때 내년까지 시계를 넓혀도 기준금리의 최종 수준이 2.5%를 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추가경정예산 논란이나 글로벌 금리 발작 등 마찰적 요인을 감안해 20bp 정도 버퍼를 넣고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를 첨가해 봐도 현재 시장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4월에 인상되고 향후 잠재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까지 기준금리가 오르는 시나리오에서도 시장금리에 여유가 있다는 말이다.

이번에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5월 동결이 확실하다면 7월까지는 시간을 벌게 된다. 미국에서 벌써부터 나오는 이야기대로 물가가 정점을 찍고 빠르게 하향 안정화된다면 금통위의 시계도 달라질 것이다.

하반기 대반전을 꿈꾸는 곳이라면 결국 상반기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매수의 기회일 수 있다는 행복회로가 돌아가는 것이다.

물론 글로벌 금리의 안정 없이 이같은 '행복회로'의 현실화는 어렵다.

만약 13일(현지시간) 미국 금리가 또 한 번 급등했다면 이날 금통위 결과에 따른 시장 반응도 예측이 어려워졌을 것이다. 물가 정점론이 확산되면서 미국 단기금리가 상승폭을 줄이고 있는 지금이라면 금통위 파고를 더욱 순조롭게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있다. 4월부터 본격화할 기저효과까지 넘어서며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울려퍼졌던 물가 피크아웃 이야기가 이번에도 과녁을 빗나갈지 지켜볼 일이긴 하다.

내상을 입고 숨만 쉬고 있는 국내 기관 중 누가 적극적으로 채권을 매수할 것이냐의 문제도 남는다. 기관들이 오버헤지를 풀면서 단기 가격 반등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추세 전환은 힘들다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5월부터는 다시 추경 논란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통화정책 선반영 인식과 마찰적 재료가 맞부딪히면서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오늘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경우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물론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컨센서스가 조정을 받으면서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커질 수 있지만 랠리가 길어지긴 어렵다.

4월 금통위 이후 국고채 3년물 3%에 기댄 금리 상단 플레이가 유효한 전략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