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3년 스왑베이시스 사상 첫 플러스..긴축 선반영·재정·달러 유동성에 '새역사' - Reuters News
(초점)-3년 스왑베이시스 사상 첫 플러스..긴축 선반영·재정·달러 유동성에 '새역사' - Reuters News
서울, 1월9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결국 통화스왑(CRS) 시장에 새역사의 한페이지가 새로 쓰여지게 됐다.
리보 금리 기준 3년 스왑베이시스가 사상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한 것이다. 기업들의 외화채 발행 러시와 국내 통화긴축 선반영 인식, 재정거래 증가, 우호적인 달러 유동성 상황이 맞물리며 스왑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 리보 3년 스왑베이시스 사상 첫 플러스 '새역사'
레피티니브에 따르면 9일 오후 1시18분 현재 3년 이자율스왑(IRS)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11.25bp 급락한 3.4675%, 리보 기준 3년 CRS 금리는 5.5bp 내린 3.49%에 거래되고 있다. 리보 기준 3년 스왑베이시스는 +2.25bp 수준이다. 지난해 1월부터 국내에선 리보 기준 신규 CRS 거래는 중단됐으며 SOFR(국채 담보 익일물 RP 금리) OIS(Overnight Index Swap, 하루짜리 초단기 외화 금리) 가중평균 금리가 CRS 준거금리로 사용 중이지만 시계열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리보 기준을 적용했다.
스왑베이시스는 통화스왑(CRS)과 이자율스왑(IRS)의 금리차를 의미한다.
3개월 리보금리로 달러 차입이 가능한 기관은 원화 조달비용을 CRS 고정금리로 확정하고, 3개월 CD금리로 조달이 가능한 기관은 달러 조달비용을 IRS 고정금리로 확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스왑베이시스는 사실상 원화와 달러화 조달비용의 차이로 볼 수 있으며 스왑베이시스의 역전폭 축소는 그만큼 외화조달 환경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리보 기준 3년 스왑베이시스가 플러스를 보인 게 국내 스왑시장 출범 후 사실상 처음이라는 건 지금까지 국내에서 달러를 조달할 때 그만큼 더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58bp 수준이던 3년 스왑베이시스 역전폭은 올해 들어 급격히 축소됐고 급기야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이같은 극적인 변화에는 연초 기업들의 외화채 발행 러시로 부채스왑 기대감이 커진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Full Story)
최근 자산스왑 신규 물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3년 이하 테너로는 롤오버 물량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부채스왑 기대 외에도 재정거래 관련 비드가 꾸준히 나오면서 금리를 끌어올렸다.
국내 통화긴축 선반영 인식으로 CD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베이시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은이 올해 초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CD금리는 지난해 말 4.03%에서 최근 3.92%까지 떨어지며 이자율스왑(IRS) 금리에 전방위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 정책금리가 최종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적지 않은 반면, 한국 통화정책은 긴축 사이클의 막바지 문턱에 와있다는 인식이 IRS와 CRS 금리의 엇갈린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은행들이 지난 연말 유동성 부족 사태에 대비해 달러 현금 보유를 크게 늘린 것도 연초 스왑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A국내은행 스왑딜러는 "당분간 부채스왑에 계속 3년 테너가 포함될 수밖에 없는 데다 최근 재정거래도 3년 이하 테너로 집중되고 있다"며 "국내 통화정책 변곡점 인식 속에 IRS 2,3년 금리가 1년보다 더 빠지기 시작한 것도 베이시스에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트레이딩헤드는 "자산스왑 롤오버 물량이 적지 않은데 반대 물량이 많이 늘었다"며 "재정거래가 워낙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WGBI 편입 기대감이 어느 정도 작용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WGBI 편입으로 한국 채권의 디스카운트가 더 줄면 원화채를 사면서 페이하는 게 더 이익이 날 수밖에 없다"며 "자산스왑 롤오버가 부채스왑 타이밍과 같이 나오고 있는데 부채스왑 파이프라인이 소진된다고 해도 급격히 분위기가 돌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실제 외화 조달과 일부 괴리..베이시스 방향, 향후 부채스왑 규모 따라 유동적
다만 시장에선 스왑베이시스 변동폭만큼 달러 조달 여건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기관들이 외화를 조달할 때 물어야 하는 미국 국채 대비 가산금리의 낙폭이 스왑베이시스 변동폭보다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10억 달러 규모 3년 만기 달러채를 발행한 수출입은행의 경우 미국 국채 3년물 대비 가산금리가 85bp 수준이었다. 지난해 연말 100bp를 훌쩍 넘어갔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축소된 상황이지만 지난해 이맘때 25bp 가산금리 수준에 발행했던 것보다는 여전히 크게 벌어져 있다.
향후 국내기관들이 외화채권을 발행할 때 미국 국채 대비 가산금리가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스왑베이시스 변동폭을 모두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c국내은행 자금부장은 "현재 시장에 달러가 정말 많은 건 사실"이라며 "우리도 FX스왑 셀앤바이로 수십억 달러를 하고 있을 정도로 자금이 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초라 CRS 시장의 수급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며 실제 외화 조달을 위한 가산금리가 그만큼 내려오지도 않았다"며 "스왑베이시스 정상화에 큰 의미를 둬선 안 될 듯하다"고 지적했다.
포스코, SK하이닉스 등의 대규모 외화채 발행에 이은 부채스왑 여부가 향후 베이시스 흐름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D국내은행 운용부장은 "작년 하반기 금융시장 상황이 위기때와 비슷한 전개를 보였는데 이 과정에서 달러는 유동성이 넘쳤고 오히려 원화가 모자랐다"며 "지금은 둘 다 남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이 금융위기로 가는 상황도 아닌데 달러가 남아도니까 리시브가 잘 안나가는 것"이라며 "부채스왑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분위기가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국내은행 스왑딜러는 "포스코나 하이닉스나 부채스왑 관련한 이야기가 없다"며 "현재 크로스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부채스왑이 얼마나 나오느냐가 현재 베이시스 유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