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매수 평균단가의 함정 - Reuters News
채권시장은 예상 수준의 미국 3월 소비자물가 지표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하겠지만 4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에 대한 부담감 속에 장 중 변동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조정폭은 분명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적어도 미국 국채금리 상승분보다 10BP 더 오른 건 심리 붕괴에 따른 패닉 매도세 영향으로 봐야 할 듯하다. 하루가 지나고 보니 '그래도 이건 아니지' 하면서 금리 급등분을 되돌린 게 어제 일이다.
분명히 다 온 것 같은데 더 갈 일이 생기면서 여기까지 왔다. '여기서는 눈 감고 매수'라고 접근했던 곳들이 모두 수렁에 빠졌다.
문제는 시장 심리의 회복이 가능한가이다. 물가 정점론, 경기 불확실성 전망이 늘면서 시장금리도 가을쯤부터는 빠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긴 하다. 이를 감안하면 지금부터 용감하게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매수에 보수적이었던 곳들도 3년물 기준으로 2.3% 위에서부터 이 생각을 했고 포지션을 채워왔다. 지금부터 시장금리가 60~70bp 빠져도 대부분 기관들의 매매익 실현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커브 전략 등을 다양하게 구사하면서 어떻게든 손익을 맞춰보려 하겠지만 통화정책의 드라마틱한 반전이 없는 한 올해는 매매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 기관이 다 물려 있는데 매수 평균단가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졌다. 미국 물가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올 때마다 금리가 폭등하는데 헤지도 되지 않는다. 통화당국의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매달 올라간다.
그나마 조금 남은 매수 여력을 지금 소진하고 싶지 않을 이유다. 체력도 없고 의지도 없다. 다들 그동안 터진 게 겨우 조금 복구되는 상황이다 보니 가격이 올라도 흥이 나지 않는다. 분위기가 무거우니 조금만 낌새가 이상해져도 가격이 곤두박질친다.
14일 금통위 회의에 대한 기대감도 낮은 상황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뛰어넘은 상황에서 기준금리는 언제 인상해도 이상하지 않다. 이번에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5월 50bp 인상 전망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들은 섬뜩할 정도다.
차라리 이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게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국은행 총재가 공석인 상황에서도 시장에 금리 인상 전망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일 것이다.
이같은 시장의 큰 물결을 거스르기가 쉽지 않다. 단기적으로 매수 재료가 뜬다 해도 길게 보고 가기는 쉽지 않다. 언제나 최악을 떠올리며 최선의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할 시기다.
한편 미국 노동부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비 1.2% 상승해 2005년 9월 이후 최고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8.5% 올라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CPI가 이번에는 정점을 통과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으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앞서 2018년 12월19일 이후 최고치인 2.836%까지 상승한 뒤 거래 후반 2.718%로 6.5bp 하락했다.
2년물 금리는 2.387%로 12.1bp 하락했고,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는 32.9bp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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