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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5 (채권/전망)-보험사 10년의 기억과 딜러의 현실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7. 1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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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보험사 10년의 기억과 딜러의 현실 - Reuters News

채권시장은 이달 100bp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미국 연방준비제도 매파 위원들의 발언을 재료로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전날 국채선물 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의 매매 방향을 주시하며 변동성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매파 위원들도 100bp는 아니라고 보는 듯하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4일(현지시각) 월러 이사는 “100bp씩 올리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일을 하지 않는 게 아니다”며 “과잉 대응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시장의 100bp 인상 기대와 거리를 뒀다. 그는 "소매판매 지표 등이 더 강하게 나오면 75bp보다 더 높은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지만 "75bp만 해도 매우 높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최근까지 연준내 매파를 이끌며 '충격요법' 커뮤니케이션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총재 역시 "이달 회의에서 75bp 인상안을 지지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9.1%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에 이어 6월 생산자물가가 11.3%로 급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에 이뤄진 발언들이다. 기본적으로 현재의 통화긴축 속도가 이미 경제주체들이 감내할 수 있는 한계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어찌 보면 연준 위원들은 지난 몇 달간 시장의 낙관론과 결전을 벌여야 했다. 물가가 피크아웃하는 모습만 보이면 주가도 다시 오르고, 채권 금리도 떨어지고 다시 한 번 모든 자산의 랠리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던 심리 말이다. 연준이 조금만 여지를 줘도 그 틈을 비집고 들어설 '자산가격 상승 기대'가 기대인플레이션과 맞물려 있는 상황이었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라는 식의 충격요법이 성행했다.

하지만 지난 두 달간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낙관론이 철퇴를 맞았고 시장에 비관론이 팽배해졌다. 국제유가 등 상품가격 급락은 연준의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가와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채권시장의 공포감이 희석된 지점이다.

채권시장을 짓누르고 있던 암울한 분위기가 어느 정도 되돌려지는 상황이지만 딜러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기본적으로 3년물 기준 시장금리가 3.7%대에서 3.2%대로 떨어지는 과정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했다. 금리가 3.7%대일 때도 사지 못했는데 3.2%대에 사겠?鳴?결정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여기선 모두가 '이제 진짜 사도 돼'라고 이야기할 때에야 비로소 모두 함께 사들어갈 수 있다.

이건 마치 지난 10년간 국내 보험사들이 당했던 함정처럼 보인다. 2011년부터 시장금리가 대세하락하는 과정에서 보험사들은 항상 '현재 시세가 너무 비싸다'며 기다리다가 결국 뒤늦은 벌떼 매수로 시장금리를 한 단계 더 낮추는 데 일조했다.

뭔가 시장 분위기는 바뀐 것 같지만 불확실성이 크고 매수하자니 호구 잡힐 것 같은 부담감 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나중에 모든 것이 확실해진 다음에 포지션을 잡아보자고 하지만 그땐 너무 늦을 것 같다는 두려움도 있을 것이다.

고민한다고 새로운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결국 상반기에 큰 손실을 입었던 곳들이 어느 정도 상처를 보듬을 정도가 되고, 싸안고 있는 물량이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게 되고, 새롭게 시작할 여유가 생길 때까지는 방법이 없다.

프랍북이라면 당분간 국제유가와 외국인의 움직임을 쫓아가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