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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9 (채권/전망)-시장 테마 교체의 전주곡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6. 2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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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시장 테마 교체의 전주곡 - Reuters News

채권시장은 미국과 국내 소비심리지수 급락, 위험자산 가격 하락 등을 반영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기관 딜러들이 장세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채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는 가운데 외국인 매매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미국이나 한국이나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peak-out)하고 경기침체가 다가온다는 전제를 놓고 시험을 받고 있다. 물가 통제를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경기 침체를 각오한 긴축 가속화에 나선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의 초점은 물가에서 경기로 이동한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풀린 돈이 워낙 많았던 데다 방역 제한 조치로 움츠려있던 경제 주체들의 보복 소비 탓에 이렇다 할 경기둔화 조짐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 헤드라인이 높게 치고 나올 때마다 시장금리가 상단을 높여가는 패턴이 반복됐다.

최근 들어 달라진 건 경기침체의 전조들이 하나둘씩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6월 PMI는 생산과 신규 수주의 가파른 조정 흐름을 보여줬는데 연준의 긴축 광고와 빠른 금리 상승이 기업 투자심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28일(현지시간)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이번 달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98.7로 전월(103.2)보다 급락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다. 시장 예상치(100)도 밑돌았다. 식료품과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연 긴축 논리가 맞아 돌아가는 부분이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일까지의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추정한 6월 일평균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2월 이후 처음 한 자릿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심리지수 상황도 심각해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4로 5월(102.6)보다 6.2p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2021년 2월(97.2)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한은의 하반기 경기 전망의 큰 축이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펜트업(pent-up) 소비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소비심리지수의 급락은 하반기 경기 전망을 재고하게 만드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주택가격전망지수(98)가 1개월 사이 13p나 떨어진 부분도 눈에 띈다. 최근 서울 지역 무순??청약에서도 물량을 다 소진하지 못하는 등 분양시장이 차갑게 얼어버린 모습이다. 서울 주택시장에선 여전히 '아줌마 부대'의 '억 떼기'가 성행하고 있다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부동산발 '부의 자산 효과'가 경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기대 인플레이션과 금리전망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이라는 곳은 결국 테마의 싸움이다. 지금은 물가 재료가 상한가를 치고 있지만 경기 재료가 어느덧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다.

아직은 일진일퇴의 공방이 펼쳐지고 있고 7월에 나올 물가 지표들이 또 한 번 변동성을 만들어내겠지만 메인 테마의 교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여기서부턴 시간 싸움이다. 시장이 돌기 전에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는 게 우선이다. 당장의 변동성을 버틸 체력이 없다면 굳이 먼저 나설 필요는 없다.

다만 7월에 나올 물가지표가 예상을 상회한다고 해도 주식과 달리 채권이 무작정 밀리기만 하지는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떠오르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