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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4 (채권/전망)-'이 와중에 안심전환 조기 추진이라니'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6. 2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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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이 와중에 안심전환 조기 추진이라니' - Reuters News

 - 채권시장은 전날 장막판 약세폭 과대 인식과 미국 국채금리 하락 등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안심전환대출 조기 추진 부담감 등이 반영되며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행보에 경기침체 불가피론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금리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6월 초반에 크게 흔들렸던 국내 채권시장도 이번주 들어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전날 오후 3시경, 또 한 번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다시 한 번 투자심리가 훼손됐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10개 금융지주 총괄 부사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40조원 규모의 안심전환대출(40조원) 등 추경사업을 최대한 조기에 실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였다.

금융위가 안심전환대출 등 추경사업을 조기 추진하겠다는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채권시장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현 시점에서 40조원 안심전환대출 관련 채권 발행이 이슈가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나 알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이다.

가뜩이나 시장금리 급등으로 투자 여력이 없는 은행들이 안심전환대출 관련 채권을 매입하느라 매수 여력을 더 소진하면 채권시장의 수급은 그만큼 흔들리게 되기 때문이다.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때 적자국채 발행은 없다며 기재부가 꺼놓은 수급의 불을 금융당국이 다시 지피는 모양새다.

금융위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금리상승과 관련 취약계층 대책을 마련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반응한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일 듯하다. 기획재정부가 전날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것저것 안배했지만 이제 안심전환대출이 이슈화되면 다 묻힐 수밖에 없을 듯하다.

안심전환대출을 얼마나 빨리 조기 추진할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당초 아무리 빨라도 9월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 채권 발행도 내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봤다.

금융위가 은행들의 팔을 비틀어 기한을 단축하려고 한다 해도 얼마나 빨리 할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 실제로 정책 추진 속도가 빨라지기보다는 대통령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일 가능성도 물론 있긴 하다.

하지만 지금같은 시장 상황에선 불확실성이 독약이다. 추경 관련 적자국채가 언제부터 나오냐는 논란으로 상반기 시장이 극심한 혼란을 겪었던 걸 이제 또 한 번 겪는다고 생각하면 아득해진다. 물가 상승세라도 꺾이는 모습을 보며 조심스럽게 내놓았어야 할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수급과 펀더멘털 재료가 부딪힌 상황에서 시장참가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관건일 듯하다. 국내기관들 입장에선 아직도 모험을 걸기 쉽지 않은데 최근 미국 국채금리 하락세가 가팔랐던 것을 완전히 무시하기도 어려워 진퇴양난일 듯하다.

한편 미국 국채금리는 최근의 급등폭을 상당 부분 되돌리며 2주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23일(현지시각) 뉴욕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005%까지 하락한 뒤 거래 후반 3.070%를 가리켰다. 지난 14일에 3.498%까지 오르며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40bp 이상 떨어졌다.

2년물 금리는 장중 2.876%까지 하락한 뒤 3.012%로 회복했다. 2년물 금리도 지난 14일 3.456%까지 올라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수개월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2% 수준으로 복귀하는 강력한 증거를 찾을 것"이라며 이를 위한 의지의 강도를 설명하는 표현으로 무조건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