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내년 3월 기준금리 4.25%(?)..크레딧물 폭풍에 선 넘은 원화 선도금리 - Reuters News
- 원화 선도금리 시장이 내년 3월 4.25% 수준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며 폭주하고 있다. 최근 대내외 금리 급등 흐름 속에 크레딧물 거래가 위축되면서 증권사 RP북을 중심으로 한 '묻지마 비드'가 시장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는 진단이다.
현재 원화 선도금리 시장의 오버슈팅은 현물 채권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 되돌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향후 물가 지표에 따라 또 한 번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원화 선도금리, 내년 3월 4.25% 기준금리 반영
레피리티브에 따르면 17일 장중에 9*12 FRA(Forward Rate Agreement, 선도금리계약)는 미드금리 4.370%에 거래되고 있다. FRA의 참조금리(Referance Rate)인 3개월 CD금리가 1.99%인 것을 감안하면 9*12 FRA 금리가 238bp 높은 수준이다.
현재 CD금리가 기준금리보다 24bp 높은 것을 감안해 단순계산하면 내년 3월 IRS 픽싱일 기준 기준금리는 4.13%로 예상된다. 현재 1.75%인 기준금리가 내년 3월까지 6번 남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10번 가까이 인상된다는 프라이싱이다.
시계를 올해로 좁혀도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시장의 기대 수준은 떨어지지 않는다. 올해 11월24일 금통위 회의 직전인 11월19일에 픽싱이 돌아오는 5*8 FRA는 미드금리 3.685%에 거래되고 있다. 연말 기준금리가 3.5%에 근접할 것이라는 프라이싱이다. 앞으로 네 번 남은 금통위 회의에서 한 번을 빼고 모두 50bp 인상이 이뤄져야 가능한 수준이다.
최근 대내외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역시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는 있다. JP모건은 최근 한국은행 금통위가 7월에 50bp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올해말 기준금리를 3%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원화 선도금리에 반영된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현실화되면 국내 경제가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현재의 원화 선도금리를 향후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레벨은 이미 기준금리 경로 예측 기능과는 멀어졌다는 것이다.
오히려 크레딧물 시장의 거래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자율스왑(IRS)을 활용한 묻지마 헤지가 가격 왜곡을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증권사 RP북 등이 단기 크레딧 금리 급등 과정에서 손실 관리를 위해 가격 불문하고 IRS 금리를 끌어올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A외국계은행 트레이딩헤드는 "내년 3월까지 6번 금통위 회의가 열리는데 10번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지금 시장이 믿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단기 현물 수급이 망가지면서 다들 올해 말이면 집에 가야 한다는 부담감에 매일 장만 끝나면 IRS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RS 금리가 너무 빨리 오니까 역외 손님들도 감히 손을 못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크레딧물 폭풍 전야..딜러들 "예측 어렵다"
크레딧물 시장은 폭풍 전야다. 호가 금리가 10~20bp로 치솟고 있지만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부채 수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현금창출력이 떨어지거나, 리스크 익스포저가 큰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 등 공기업발 발행 지속으로 물량 소화에 체증이 걸린 데다 하반기로 갈수록 안심전환대출 관련 자산유동화증권(MBS) 발행 확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크레딧물 시장의 부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원화 선도금리 시장의 왜곡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B국내은행 스왑딜러는 "지금 크레딧물 시장에선 사자가 있으면 금리 불문하고 던진다고 한다"며 "오늘 MBS 일부 입찰엔 응찰이 아예 들어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크레딧물이 먼저 무너지니까 답이 없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예상이 안 되다 보니 다들 미친 금리에도 거래를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C증권사 RP운용역은 "지금 단기 채권을 가지고 있는 곳은 국고채, 통안채 대차매도를 활용해서 막거나 아예 현물을 적게 가져가야 하는데 현물 거래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북운용 성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크레딧물 비중이 많고 만기가 긴 북이라면 IRS를 적극적으로 운용해 손익을 관리하려고 할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대내외 물가지표 확인 전까지 향후 시장 상황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본다.
물가 지표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현물 채권 거래가 돌기 시작하면 IRS 시장에 훈풍이 밀려올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7월에 또 한 번 물가 지표 충격을 받을 경우 시장이 혼돈으로 치달을 수 있는 만큼 섣불리 대응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D국내은행 스왑딜러는 "단기 금리가 무너지니 시장이 기준금리 대비 균형점으로 돌아오기 어려워진 것"이라며 "짧은 채권을 사고 IRS 페이를 해놨던 북들은 막판에 어떻게든 IRS 비드로 1bp라도 올려야 현물에서 터지는 평가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물 시장이 어느 정도 강해지면 선도금리도 급격히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앞으로 물가 지표가 어떻게 나올지 예상이 안 돼 대응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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