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Clipping◆

2022.06.17 (채권/전망)-"죽어야 산다"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6. 17. 08:43
반응형

(채권/전망)-"죽어야 산다" - Reuters News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글로벌 시장이 경기 경착륙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한 여파로 국내 채권시장도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가 1994년 이후 최대폭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스위스의 깜짝 50bp 인상이 이어지며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된 영향에 16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지난 5월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지만 배경은 판이했다. 당시엔 연준의 무른 스탠스로 물가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주가가 폭락했지만, 이번엔 '이대로 가면 결국 경착륙'이라는 불안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주가와 함께 채권가격까지 자유낙하했던 5월과 달리 이번에 주식과 채권의 디커플링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뉴욕장에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3.158%까지 하락했다. 지난 14일 3.456%까지 오른 후 2거래일 동안 30bp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10년물 금리는 14일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인 3.498%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시장의 물가 기대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5년물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 ·Breakeven Inflation Rate)이 2.91%까지 하락했다. BEI는 지난 13일 3.25%를 기록한 후 30bp 이상 떨어졌다.

그동안 시장에는 물가만 안정되면 모든 게 다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적지 않았다. 적당한 정책금리 인상과 적당한 물가, 적당한 경기둔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모두가 경기둔화를 이야기했지만 딱 주가 반등에 해를 끼치지 않을 정도의, 물가에 타격을 줄 정도의 경기둔화만 바라봤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경제 전반, 자산시장 전반에 퍼져 있는 한탕심리를 억제하기엔 모든 게 너무나 부족했다. 마치 2030세대가 벼락거지 되는 걸 피하겠다고 영끌투자를 할 때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고 규제 강도를 한 단계씩 높여갔던 문재인 정권을 보는 느낌이다.

결국 경착륙에 대한 압도적 공포로 투자심리가 꺾여야 끝날 일이다.

물가가 꺾이는 게 확연히 보이기 전에 주가가 다시 고개를 쳐들고 올라온다면 경계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다. 지금은 모두가 죽어야 모두가 살 수 있는 역설적 상황이다.

국내 채권시장은 꼬인 수급이 문제다. 결론이 경착륙이라면 문제는 크레딧물이다.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출과 레버리지가 문제가 될 수밖에 없고 현금창출력이 떨어지는 기업들과 취약차주들부터 나가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금리 충격요법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두군데 신용 문제가 터지면 크레딧물 시장이 더 크게 흔들릴 수 있을 것이다.

크레딧물 거래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자율스왑(IRS)을 활용한 묻지마 헤지가 가격왜곡을 심화하고 있다.

IRS 시장은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가 4% 이상 오를 것이라는 프라이싱이 돼 있다. 미친 금리 같지만 꼬인 수급을 생각하면 미친 금리도 아니다.

일단 국채, 통안채 금리가 안정되면서 크레딧물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는 것까지 확인돼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