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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0 (채권/전망)-집 나간 멘탈과 유동성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6. 1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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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집 나간 멘탈과 유동성 - Reuters News

채권시장은 9월 빅스텝(50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 결과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을 반영하며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CPI) 지표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대규모 국고채 만기로 인한 우호적 수급 인식 등이 가격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정책보고서 내용과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의 기자설명회 발언이 공개된 후 채권가격이 급반등한 데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딜러들이 적지 않았다.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기대인플레이션의 선제적 관리에 초점을 맞췄고 박 부총재보의 발언 역시 채권 매수재료로 인식되기에는 약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부총재보가 베이비 스텝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하기는 했지만 "현재 빅 스텝 가능성을 열어두고는 있다"고 밝힌 점 등은 지난달 시장을 흔들었던 이창용 총재의 발언과 동일한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복잡하게 생각해선 안 될지도 모른다.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관련 엠바고가 풀린 정오에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도가 급감한 게 그냥 결정적으로 작용했고 해석은 사후적으로 붙여진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다시 왜 외국인은 급하게 매수로 돌았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있다.

국내 시장매체들이야 이것저것 복잡하게 주석을 달지만 영문 헤드라인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한은 부총재보가 "현재로선 25bp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내용이 영문 기사 헤드라인으로 올라왔다면 외국인이 단순하게 반응한 걸 이해 못할 부분도 아니다.

물론 이날 하루 전체로 봤을 때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규모가 미미했다는 것을 봤을 때 현재 시장의 유동성이 얼마나 얇아져 있는지 보여주는 결과일 수 있다.

시장의 유동성이 떨어진 건 그만큼 많은 딜러들이 자신의 포지션에 확신을 갖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드디어'라는 마음으로 5월 말 롱포지션을 구축했다가 철퇴를 맞은 이후 도저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하는 딜러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전날 강세의 배경으로 지목됐던 논리들이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분명 현재의 시장금리 레벨은 과도해 보이고 수급은 나쁘지 않아 보이고 국고채 2,3년물의 장내거래 재개에 따른 효?骸?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집 나간 멘탈이 회복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현실이다.

미국 물가가 높게 나와 미국 국채 시장이 다시 흔들릴 경우 버틸 힘이 크지 않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는 만큼 신중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이날 장중에는 중국의 5월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물가지수에 대한 민감도가 최고조인 상황이라 중국 물가에 대해서도 국내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