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꿈보다 해몽 - Reuters News
- 채권시장은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영향으로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결정회의 결과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변동성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13주 만의 최고치로 올라서면서 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3.01달러(2.5%) 상승한 배럴당 123.58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2.70달러(2.3%) 상승한 배럴당 122.1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3월8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이란이 핵합의 복구를 논의하고 있는 서방국가들과 긴장을 키우면서 대이란 제재와 이란산 원유 공급 차질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다시 유가 130달러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물가 피크아웃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문제는 현 시점에서 시장이 미국의 5월 물가 지표에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다.
현재 월가에선 미국의 5월 CPI 상승률이 8.2%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면 9월까지 50bp 정책금리 인상기조가 유지되고 그 결과 국채금리도 오르고 달러도 강해지고 주식도 망가지는 걸까? 물가 상승률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면 그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는 걸까?
4월 CPI 발표 때를 생각하면 시나리오를 이렇게 단순화할 수 없다. 미국의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해 3월의 8.5%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시장 컨센서스(8.1%)보다는 높게 나왔다. 특히 근원물가의 월간 상승률이 0.6%로 나오면서 3월의 0.3%보다 오히려 상승한 것이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하지만 이같은 물가 지표 발표 이후 3.08%까지 급등했던 미국 국채 10 년물 금리는 장후반 급락세로 돌면서 2.92%에 마감했고 2년물 금리도 급등폭을 모두 반납한 후 결국 1bp 상승 한 2.64%에 거래를 마쳤다. 그야말로 대반전이었다.
시장이 컨센서스보다는 물가상승률의 하락 자체에 비중을 뒀기 때문에 가능했던 반전이었다. 이유를 대면 설명할 수는 있지만 '사후약방문'일 뿐이었다.
이번이라고 다를까? 헤드라인이 8.1%로 나오면 채권시장이 안도하고 랠리를 펼칠까? 유가가 이렇게 오르는데 의미 없다며 장중 대반전이 나타나는 건 아닐까? 8.3%로 나오면 다 죽는 걸까? 불확실성 해소에 무게를 두면서 장중 대반전이 ?づ립ご?건 아닐까?
최근 흐름을 보면 꿈보다 해몽인 장세다. 매일 장중에는 드라마가 쓰이지만 얼마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는 걸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회사에 득이 됐을 것이라며 자괴감을 호소하는 딜러들도 적지 않다.
이번에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심리가 크게 다쳤다.
'이제 한 번 해볼까' 하며 막 포지션을 늘려가려던 참에 철퇴를 맞으니 의욕을 되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물가가 롱에 유리하게 나왔을 때 과연 어디까지 되돌아갈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유가 때문에 지표에 대한 해몽이 롱에 다소 불리하게 내려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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