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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7 (채권/전망)-연준의 한은 따라하기와 헤지의 법칙

폴라리스한 2022. 4. 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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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은 뉴욕 장에서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멈춘 데 힘입어 소폭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방향성 투자가 크게 위축된 데다 오버나잇 트레이딩에 대한 부담감이 큰 상황이어서 장 중 강세를 보이면 후반 약세, 약세를 보이면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이 다시 불붙던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연일 고강도 매파 발언을 통해 '이 정도면 다 반영했으니 매수하자'는 투자자들에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끈 건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었다.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한 칼럼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한 것보다 주식과 채권 투자자들에게 더 큰 손실을 입혀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돈이 이미 풀렸고 주식과 부동산, 암호화폐 등 모든 자산의 랠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준의 기대인플레이션 관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는 발언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연준이 지난해 한은의 길을 압축해서 걷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당시 한은은 과도한 자산가격 상승이 금융 불균형 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재개의 명분으로 삼긴 했다.

통화정책 정상화의 출발점은 달랐지만 자산가격의 과도한 랠리가 기대인플레이션을 키우는 중대한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연준의 행보가 한은의 길과 겹치게 된 것이다.

연준 입장에선 어떤 식이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모든 자산 랠리가 멈춰야 한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시장의 예상보다 언제나 한발 앞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이를 감안하면 연준이 시장의 기대에 후행하며 자산가격을 떠받친다는 '연준 풋'이 아니라 시장을 인위적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연준 콜'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채권투자자들은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다. 지난해 한은 학습효과를 감안할 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손절성 매도세는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손절 관련 물량이 빠지면서 단기 트레이더들만 남아 열심히 치고박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투자계정들은 포지션이 물린 채 일단 한 발 물러나 ?獵?듯하다.

문제는 단기물이다. 이?愍꼍봇?IRS) 금리는 워낙 많이 올라와 있어 헤지수단으로서는 탐탁지 않고 국채선물은 듀레이션이 문제다. 만기 1년~2년 사이 물건들의 경우 시장에서 처리하기도 헤지하기도 마땅치 않아 대차매도만 쌓여간다. 시장의 가격 탐색 기능이 훼손돼 있어 접근조차 쉽지 않다.

중장기 채권의 경우 일부 오버헤지된 느낌이다. 전날 장 막판 3년, 10년 국채선물 가격 낙폭이 급격히 축소된 건 어느 정도 오버헤지가 풀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전히 헤지가 여의치 않은 단기 구간을 제외하면 일단 대부분의 구간은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뉴욕 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609%로 5.5bp 상승했고 2년물 수익률은 전일과 비슷한 2.504%를 나타내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간 스프레드는 10.28bp로 벌어졌다.

이날 공개된 연준의 3월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관리들은 이르면 5월부터 3개월 이상에 걸쳐 국채 6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350억달러어치를 축소하는 것에 대체로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