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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포모증후군과 중국의 디플레이션 수출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12. 1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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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2월12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제한적 범위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롱심리가 견고해 매수 재료에 민감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 금리가 10~15bp 올랐는데 전날 원화 채권금리 상승폭은 1~5bp에 그쳤다. 국고채 3년물 금리의 경우 3.5% 벽에 막혀 상승 시도조차 여의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전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다고는 하지만 이것 때문에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게 아니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니 내년 3월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까 아닐까가 현재 시장의 프레임이다.

이런 프레임이 지배하는 국면이라면 재료 분출에 따라 금리가 더 내려가지 못할 순 있어도 올라가는 데는 한계가 드러난다. 그리고 이런 프레임이 지배하는 국면에 금리 하락 재료가 나타날 경우 시장이 훨씬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금리 하락의 기대수익이 훨씬 더 큰 상황이다.

대다수 하우스들의 실적 평가가 마무리되고 시장참가자들이 휴가를 떠나는 시점에 급격히 진행된 금리 하락이 포모증후군(FOMO Syndrome)을 키운 부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올 한해 힘겹게 버텨 여기까지 왔는데 막상 금리 대세 하락에 참여하지 못한 딜러들의 경우 심각한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모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은 결국 시장이 밀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심리가 강해질수록 시장은 더 밀리기 쉽지 않다. 시장이 너무 빨리 달린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올수록 연말 시장의 내구도가 더 강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쉬어가는 흐름이다.

FOMC 회의에서 점도표가 완화적으로 조정받느냐 여부가 관건이다. 올해 금리 전망치가 매 분기마다 매번 높아져 온 상황에서 점도표의 완화적 조정은 시장에 큰 충격이 될 것이다. 물론 연준 입장에서 시장이 흥분할 꺼리를 주려고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 만큼 점도표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려 할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

이날 국내장 마감후 뉴욕장에서 나올 미국의 소비자물가 지표도 관건이다. 시장에선 미국의 11월 CPI가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여 2개월 연속 보합 수준에 머무르고 전년 대비로는 3.1% 올라 10월(3.2% 상승)보다 소폭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와 관련해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수출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해 지난해 10월(-1.3%) 이후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 역시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중국의 내수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 기업들의 밀어내기 수출이 유럽 등 각지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일정 부분 해소되는 가운데 중국의 디플레이션 수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인플레이션 테마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부분이다.

디스인플레이션은 이제 방향의 문제가 아니라 속도의 문제일 수 있다는 점을 시장참가자들이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