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연속 금리 인상 예상되는 5월 금통위, 외환시장이 주시하는 부분은? - Reuters News

(초점)-연속 금리 인상 예상되는 5월 금통위, 외환시장이 주시하는 부분은? - Reuters News

서울, 5월25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창용 신임 총재가 처음으로 주재하는 26일 회의에서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인 가운데 이를 선반영해 온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 총재의 환율 안정 관련 발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로이터가 국내외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28명 중 27명이 금통위가 오는 2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관련기사 (Full Story))

한은은 지난달 이 총재의 취임 이전에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

국내 물가 상승 압력 확산, 예고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 스텝' 금리 인상 및 일방적인 원화 약세 등에 대한 한은의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특히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 3.3%로 약 10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기대인플레이션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한 바 있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내세운 상황에서 금통위의 연속 금리 인상 결정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 한은 총재의 '빅 스텝' 가능 발언이 있었지만 재빨리 진화된 점 등을 고려하면 5월 금통위 회의에서 25bp 인상 결정 자체에 따른 환시 반응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A 은행 딜러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25bp 인상하고 앞으로 2회 더 인상하는 시나리오를 전망한다. 만약 이번 회의에서 1명의 소수의견이 나온다 해도 시장 반응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대체로 무난한 금통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화의 방향성과 변동성을 좌지우지하는 주동력이 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금통위 재료에 대한 무게감이 덜 실리는 측면도 있다.

B 은행 외환 딜러는 "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과 이에 대한 변화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일 수밖에 없다. 지금 시장은 여러 불확실성 속에서 조정을 거치면서 기다리는 국면이다"라고 말했다.

▲ 환시 관련 발언 초점

이창용 총재는 취임 직후 환율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원화 약세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 당국이 공식 구두개?篤?이어 실개입까지 단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당일 이 총재는 원화 약세폭이 다른 국가에 비해 심하지 않다고 밝혀 뭇매를 맞았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달러 방향 전환에 힘입어 1260원대로 하향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불과 2주 전만 하더라도 가파르게 상승했던 달러/원 환율에 대한 이 총재의 평가와 함께 환율 안정 의지를 강하게 피력할지 주목된다.

또한 지난 주말 한ㆍ미 정상 공동성명에서 최초로 외환시장 동향에 관해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한ㆍ미 통화스왑 추진 여부에 대한 한은 총재의 발언이 있을지 시장 참가자들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 관련기사 (Full Story)

이번 양국 공동 성명에서 외환시장 안정 협력이라는 문구를 이례적으로 넣었지만 구체적인 실무 방안 없이 선언적 문구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내려지고 있다.

양국 정상 공동 기자회견 직후 브리핑에서 왕윤종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은 한ㆍ미 통화스왑 상설화 방안 논의 여부 질문에 대해 "통화스왑의 주체가 되는 것은 양국 중앙은행이 될 것이고 물론 우리 정부나 미국 재무부도 협조할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논의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C 은행 딜러는 "이번 금통위에서 빅 스텝 금리 인상 이외에는 환율 관련 멘트가 시장에 서프라이즈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중앙은행 차원에서 스왑 관련 추가 진행 여부를 밝힐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