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21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20년물 입찰 호조 소식 등에 힘입어 소폭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 금리 레인지 하단 인식이 강한 상황이어서 장중 추가 강세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를 둘러싼 혼란은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됐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지켜왔던 미국 국채가 이렇게 불안을 키울 재료로 인식된 건 그동안 거의 보지 못했던 일이었기에 투자자들의 혼란은 더 컸다.
일단 '불안하다'는 꼬리표가 달리니 모든 게 그쪽으로 해석됐다.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적자 확대 기조가 이어지며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데 취약성을 드러낸 미국의 통치제도나 국채 시장의 수급을 보면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 6%까지 가는 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일단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생기니 사정이 달라졌다. 여기에 셧다운 우려까지 해소되니 갑자기 미국 국채 가격을 싸게 느끼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20년물 입찰은 이같은 분위기를 보여줬다.
이날 20년물 미국 국채는 4.780%에 발행됐고, 응찰률은 2.58배를 기록해 직전 응찰률(2.59배)보다 소폭 떨어졌다. 입찰 당시의 시장 평균 수익률(WI) 4.790%와 비교한 금리 격차도 -1.0bp로 지난달(-1.2bp)보다 낮았다. 하지만 최근 30년물 수요 부진과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시장이 얇았던 점을 감안하면 견조했음을 보여줬다.
최근 시장 금리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수요가 붙은 건 결국 심리의 문제다. 심리가 회복되니 일방적 수급 논리에 따른 매도 흐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물론 '미국 국채는 절대 안전하다'는 금테가 다시 둘러처진 건 아니다.
이번 미국 국채 사태의 문제는 세계 최대의 안전 자산에 '불안하다'는 딱지가 붙었다는 것이고 이 문제는 언제든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다.
다만 현시점에선 극단적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였고 시장은 예고됐던 달러 약세, 금리 하락 트레이딩을 향해 한걸음씩 나갈 수 있게 됐다.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 후반으로 전진하면서 채권투자자들의 '안심 버퍼'도 커졌다.
미국 경제지표가 '급전직하'하지 않는다면 달러/원 환율이 올해 초처럼 극적으로 빠지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원화 자산 전반이 힘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는 조성되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금리의 변동성은 줄어드는 가운데 지금까지 소외됐던 비지표물이나 크레딧물을 확충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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