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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파월의 9월 점도표 재평가와 또 한 번의 고용 희망고문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11. 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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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1월2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9월 점도표 평가절하 발언과 미국 국채금리 급락 등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3년물 4%를 전후로 매수, 매도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이 9월에 이어 다시 한 번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미 금리 동결 전망이 압도적이었던 만큼 연준의 결정 자체는 아무런 쟁점도 없었다.

다만 전반적으로 매파 동결이 되리라는 리서치 전망과는 달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는 날이 서 있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장기 금리 상승이 금융 긴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추가 인상의 필요성이 낮아졌음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도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한다고 해서 다시 인상이 어렵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시장은 연준이 이전보다 동결 지속에 무게를 두는 배치를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9월 점도표를 통해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한 데 대해 파월 의장은 "점도표는 결과가 아니라 예측이라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며 "12월에 새 점도표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발언이다.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 이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선 12월 정책금리 동결 가능성을 77% 이상 반영 중이다. 전날 68% 수준에서 더 높아진 것이다.

파월 의장이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이지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물론 하나 더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확대되며 국제유가가 150달러 이상으로 치솟는 것이다. 다만 이스라엘의 저강도, 관심 유도 최소화 지상전 전략으로 전쟁 재료가 희석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날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39센트(0.5%) 내린 배럴당 84.63달러, 미국 서부 텍사스산 경질유(WTI)는 58센트(0.7%) 하락한 80.44달러로 마감해 각각 종가 기준으로 10월6일과 8월2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시장이 큰 고비를 넘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헤지펀드의 미국 국채 숏공세가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의 미국채 숏포지션 청산으로 일단락된 것과 연준의 전향적인 스탠스 확인은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의 골이 워낙 깊어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분명한 한 방이 필요하다.

미국의 경제지표, 그 중에서도 고용지표의 반전이 있다면 시장 분위기가 한 번에 돌 여지도 있다. 벌써 2년째 희망고문 중이지만 그럼에도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 보는 이들이 생길 수 있는 여건은 만들어졌다.

다만 강력한 롱베팅이 들어가기엔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조만간 미국 연방정부 예산안 처리 이슈가 고개를 들며 셧다운 혼란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시장만 보면 국고채 3년물 기준 3.9%대에서 금리를 추가로 끌고 내려가기엔 리스크가 여전히 클 수 있다는 말이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3.8%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컨센서스(0.15%, 3.6%)를 모두 상회했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달(3.3%)보다 오히려 하락한 3.2%를 기록한 데다 최근 물가 반등의 원인을 제공했던 유가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날 물가지표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