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26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반등 여파로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매수, 매도간 손바꿈이 이어지면서 혼란스러운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만 보면 정말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는 표현이 적절할 듯하다. 지난 23일엔 정말 힘도 못 써보고 밀렸지만 24일엔 강한 반등을 했고 전날엔 다시 재료없이 약해졌다.
국고채 3년 기준 4%에 근접하니 대부분의 하우스가 헤지 모드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분명한 둔화 기미를 보여줬다면 10월이 후반부로 치닫는 현 시점엔 시장이 밀릴 때마다 조금씩 포지션을 채워나가는 데 큰 부담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달 미국의 경제지표는 뭐 하나 뜨겁지 않은 게 없었다. 이날 국내시장 마감후 발표되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2분기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1월에 나오는 지표는 좀 가라앉겠지 하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이렇게 희망고문을 하면서 온 게 벌써 1년도 더 된 듯하다.
10월과 11월 미국 지표가 뜨겁지 않을 거라고 단언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막상 12월이 됐는데도 '이거 어쩌나' 하며 망연히 경제지표를 받아들고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물론 미국이나 한국이나 내년 어느 순간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를 완전히 접을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연말이 됐을 때 금리 하락의 기운이 구체적으로 와닿지 않으면 롱베팅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면서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건 사실이다. 그렇다 해도 미국의 12월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고 한국은행은 가계부채를 전제로 여전히 추가 긴축 엄포를 이어가고 있다.
통화정책 측면에선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는데 당장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없으니 믿을 구석도 사라진 셈이다.
내년 대통령선거와 우크라이나, 중동 전쟁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할 때 현재 미국 국채시장을 둘러싼 수급이 단기간에 반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헤지펀드 등 일부 숏세력이 타깃을 잡고 밀다가 차익실현할 때 조금 강해지지만, 결국 물량을 받아줄 곳이 없다는 게 확인되면 다시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의 반복이다.
국내 시장은 미국과는 다소 다르긴 하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0.5%)보다 높긴 하지만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1.4%)을 달성하기엔 모자란다. 현 정부의 재정긴축 추세와 민간소비 부진, 투자 축소 흐름을 감안하면 4분기에 경기가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국내 경기가 급격히 가라앉는 상황은 아니다 보니 뭔가 극약처방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주식도 조정은 받고 있지만 공포감이 퍼져가기보다는 '기다렸다 잘 사자' 분위기다. 달러/원 환율은 여전히 1350원대에서 눈치를 보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4%만 근접하면 다들 방향을 잃고 손을 놓는 이유다. 여기서 더 사려면 한 20bp 정도는 하방 버퍼가 보여야 하는데 그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물론 4.1%대까지 올라오면 그래도 일단 매수를 하는 분위기다.
최근 변동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다들 손절을 하지 않고 버티다 보니 시장 변동성도 제한된다.
뭔가 확실하게 밀리는 분위기도 아니라 급격한 반전 기대도 어렵다.
시장참가자들 입장에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고 한 번 더 점프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입장을 정리해야 할 시간이다.
한편 25일(현지시간) 뉴욕장에서 미국 국채금리는 5년물 입찰 부진 등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했다. 이날 후반 5년물 수익률은 4.92%로 9.4bp 상승했고, 30년물 수익률은 5.091%로 12.9b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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