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월26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추석 연휴를 염두에 둔 캐리 매수세가 마지막으로 유입되면서 장중 약세폭은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급등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35%를 뚫은 이후부터 이같은 변동성 확대 흐름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 기술적으로 4.7%까지 열려 있는 만큼 경계감은 더 큰 상황이다.
중요한 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이다. 경험상 결국 셧다운 이슈가 봉합되긴 할 것이다. 하지만 이전처럼 해프닝으로 끝날지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번 셧다운 논란도 결국 봉합은 됐지만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지난 2011년 8월 S&P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 강등한 이후 12년만에 이뤄졌다.
이번엔 무디스가 벼르고 있다. 무디스는 미국의 셧다운이 발생할 경우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적자 확대 기조가 이어지며 재정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 '명약관화'한데 셧다운으로 미국 통치 제도의 취약성이 노출되는 건 최악의 시나리오다.
미국 국채투자자 입장에선 충분히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연방준비제도는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하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엄포를 놓고 있는데 미국 국채 수요에는 구멍이 뻥뻥 뚫리고 있다. 가뜩이나 연말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모험을 걸기는 쉽지 않다. 기조적으로 시장금리가 빠지기엔 경제지표도 너무 좋다.
기준금리 상단이 확정돼 있는 상황이다 보니 단기금리의 추가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장기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최소한 원화 금리도 빠지기는 어렵다. 강달러 영향으로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국제유가가 언제 다시 100달러를 향해 진군해 시장심리를 휘저을지도 모른다.
물론 국내 투자자들은 이 고비만 잘 넘어가면 10월 말부터는 다시 한 번 기회가 올 수도 있을 거라는 믿음을 붙들고 있다.
그렇다 해도 지금 적극적으로 포지셔닝하기는 쉽지 않다. 추석 캐리가 오늘 마무리되면 내일부턴 다시 연휴기간 헤지에 나서야 하는 데다 다음달 초 30년물 입찰이나 9월 물가지표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시장이 벼랑끝에 몰려 있는 이 시점에 저가매수 대응에는 부담이 크다.
자칫 지난해처럼 한꺼번에 이자를 물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포지션을 짧게 치고 나가면서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악재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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