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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채권/전망)-잭슨홀 헤지 되돌림과 여전한 불안 요인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8. 2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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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8월28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별다른 서프라이즈 없이 마감한 잭슨홀 미팅 결과를 반영하며 1310원대에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채권시장은 잭슨홀 미팅 결과와 함께 지난 주말 과도하게 헤지 매도가 나왔던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겹치면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잭슨홀 미팅 결과는 별다른 게 없었다. 다들 왜 그렇게 떨었는지 의아할 정도로 조용한 이벤트였다.

지난해 8월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발언으로 시장이 뒤집어졌던 데 따른 충격을 모두가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가만이 되짚어보면 지난해와 올해 사정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올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3%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더디긴 하지만 미국 경제의 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주거비와 중고차 가격은 향후 물가 경로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경기둔화폭이 예상보다 가파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물가와 경기에 동시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더구나 현재 미국 시장에선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지며 당분간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채권시장이 중앙은행의 고금리 기조 지속 의지를 의심할 때와는 달리 지금처럼 중앙은행과 시장의 정책 경로 전망이 수렴해가는 시점에 연준이 굳이 충격요법을 써 시장금리를 또 한 번 끌어올리려 시도할 이유도 없었다.

미국 시장은 일단 과도한 긴축에 대한 우려를 덜었고 이는 달러지수와 미국 국채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얼마나 떨어질 수 있느냐에 대해선 견해가 갈린다.

상기한 대로 미국 국채금리가 현재 수준까지 올라온 건 조기 인하 기대감의 후퇴를 반영하는 부분이 컸다. 그동안 시장금리 상승을 억제하고 있던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지니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나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축소 같은 수급 이슈가 그 어느 때보다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의미 있게 악화되지 않는 한 당분간 미국 국채금리는 다소 높은 수준에서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봐야 할 듯하다.

이는 국내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당장은 '고점은 봤다'는 인식 속에 과도했던 역외 롱포지션이 처분되며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겠지만, 미국 국채금리 하방의 한계를 감안하면 1200원대 재진입이 녹록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 위기론과 함께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잭슨홀 미팅이 무난하게 마무리된 데다 환율 고점 인식까지 감안하면 중공업체 선물환이 추가로 가세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하방 압력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시장참가자들 입장에선 미국 국채금리와 위안화 움직임 등을 모니터링하며 달러/원 환율의 하방을 확인하는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은 단기적으로 랠리 흐름을 이어갈 여지가 있다. 당장 미국 금리가 20~30bp 뛰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한 번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는 현재 시장금리 수준은 다소 과도해 보이기 때문이다.

연중 최고 금리 수준에서 이뤄지는 이날 국고채 30년물 입찰 역시 고른 수요 속에 무난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잭슨홀 미팅과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공격적으로 이뤄졌던 헤지가 되돌려지면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