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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바뀐 글로벌 테마와 분위기 반전의 조건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8. 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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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8월17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금리 상단을 다시 한 번 뚫어낸 미국 국채금리 여파로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금리가 또 올랐다. 전날 아시아장에서의 금리 하락분을 모두 지워버리고 그 이상으로 올랐다.

기준물인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741%까지 상승해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은 4.9843%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발생할 당시 수준을 넘어섰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초점금리 정책이 펼쳐지기 직전 수준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이날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 대부분 위원은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이 유의미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복수 위원들은 과도한 긴축이 초래할 위험과 부족한 긴축이 가져올 비용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채시장이 천정을 뚫을 정도의 매파색은 아니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연방준비제도가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은 흔들림이 없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정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미국 채권투자자들은 8월에도 흔들림이 없는 경제지표에 지친 모습이다. 금리가 더 높게 가진 않더라도 더 오래 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는 데다 향후 발행 확대에 대한 부담까지 가세하면서 연초부터 끈질기게 이어졌던 롱베팅이 되돌려지는 것으로 봐야 할 듯하다.

중요한 건 선진국과 신흥국간 수익률 격차 확대가 새로운 테마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경제가 이렇게 흔들릴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이 많지 않다 보니 이 부분을 더 급하게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진국 이자율스왑을 페이하고 신흥국 이자율스왑을 리시브하는 전략의 유효성이 더 강하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통화가치다. 중국의 부채 위기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내외금리차 이슈까지 부각될 경우 신흥국 전반의 통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한국이 여기서 신흥국 카테고리로 묶이느냐의 문제다. 한국의 경우 선진국 카테고리에 묶여야 한다고 보는 이들도 있겠지만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를 감안할 때 신흥국들과 한 묶음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여기서 한국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통해 통화가치를 방어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외환당국이 얼마나 유효한 정책을 통해 환율안정을 이뤄내느냐가 관건이다. 환율안정만 확인되면 채권시장의 초점은 경기 펀더멘털로 옮겨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시장의 움직임은 당분간 목 안의 가시가 될 수밖에 없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과 중국발 불안 등은 분명히 채권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하지만 미국 국채시장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물론 대내외 주식시장도 이렇다 할 조정을 보이지 않고 있긴 하다.

현재의 분위기가 극적으로 바뀌려면 주식시장의 조정이 필수적이다. 지금 정도의 미미한 조정으로는 어림없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주가의 조정과 미국 국채금리의 하락 반전이 선결돼야 국내 시장도 일단 유의미한 분위기 반전 시도가 가능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