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수지 전망과 달리 흑자 달성
상반기 본원소득수지 사상 최대..배당소득 급증 영향
상반기 내국인 직접투자 작년 30% 수준으로 급감
서울, 8월8일 (로이터) 박예나ㆍ문윤아 기자 - 6월 경상수지가 1년 만의 최대폭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당초 한국은행 전망과 달리 흑자 마감하면서 외환수급을 둘러싼 불안심리가 잦아들고 있다.
한은이 8일 발표한 '2023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58.7억달러로 2개월 연속 흑자였고, 규모는 작년 6월 이후 최대로 확대됐다.
상품수지는 39.8억달러 흑자로 작년 3월 이후 가장 컸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 달성에 가장 큰 역할은 48.5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본원소득수지였고 그 중 배당소득(42.3억달러)이 그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반기 경상수지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상반기 상품수지는 34.7억달러 적자, 여행수지 악화로 서비스수지는 119.3억달러 적자로 작년에 비해 대폭 커졌지만, 본원소득수지가 배당소득 확대 영향으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194.9억달러로 집계된 덕에 경상수지는 24.4억달러 흑자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당초 한은은 경제전망에서 상반기 경상수지 16억달러 적자를 전망한 바 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당초 여러 경제 기관에서 상반기 경상수지 적자를 전망했던 것을 고려하면 우려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한편, 오늘 발표된 경상수지 세부내용 중 관심을 가질 만한 대목은 내국인의 직접투자 둔화다.
6월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17.2억달러 감소했는데 이에 대해 한은은 특정 국내기업의 해외 자회사의 거액 배당금 회수에 따른 것으로 당초 직접투자로 잡힌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상반기 내국인의 직접투자는 138.2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인 387.4억달러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해외 자회사의 배당 유보금 회수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직접투자 규모도 줄어드는 등 복합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작년 한해 내국인 해외직접투자 순증 규모는 역대 1위였다. 작년 달러/원 환율은 달러 수요 쪽으로 치우친 수급 불균형 탓에 상승 쏠림 현상을 보였는데 그 배경에 해외직접투자 확대 요인도 꼽혔다. 해외투자를 위해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환전하기 보다는 달러로 보유하다 투자금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외환시장 달러 공급 여력을 줄이는 요인으로 설명돼왔다.
한 시장전문가는 "해외 자회사 배당금 회수와 직접투자 규모가 줄어든 게 이번 발표된 경상수지 특징으로 보인다"면서 "불안한 외환수급 상황이 최악을 지난 것으로는 보이지만, 해외 배당금 회수 등이 기조적으로 이어질지는 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경제전망에서 올해 하반기 경상수지 256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반도체와 중국 경제에 관한 불확실성이 크지만, 하반기 이후 상품수출 개선을 전망하는 한편 해외 자회사의 배당수입 확대에 따른 본원소득수지 확대 전망 하에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전체적인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하반기로 갈수록 흑자폭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수출이 기대보다 조금 못 미치긴 했지만, 3분기와 4분기로 갈수록 수출 경기 반등 여지 있고 그런 점에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좀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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