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3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의 7월 민간 고용 지표 호조 여파로 소폭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신용평가기관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큰 혼란 없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금리 레인지 상단 인식에 따른 매수세도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미국 국채시장이 등급 강등 사태에 영향을 받았다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뉴욕장 초반 미국채 금리는 딱히 급등하지도 급락하지도 않으면서 차분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달에 이어 ADP 민간 고용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면서 금리 상승세가 시작됐지만 변동폭은 제한적이었다.
민간 고용 지표 호조에도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하락한 반면 장기물 금리가 상승한 건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동인이 수급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 재무부의 3분기 국채 발행 계획이 국채전문딜러(PD) 예상 범위를 2700억 달러 이상 상회한 1조70억달러 수준으로 제시되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1년 미국 국채금리 하락과 달러 가치 급등은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 이전부터 나타났던 흐름이다. 소위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남부 국가들의 재정위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까스로 헤쳐나오려던 글로벌 경기의 취약성이 다시 한 번 드러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투자심리를 헤집으면서 혼란이 가중된 것이다.
경기 전망이 비관적인 상황에서 비전통적 통화정책 기대감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결합하며 미국채와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었다.
반면 지금은 이날 발표된 미국의 민간 고용지표가 보여주듯 경제지표는 견조하고 연방준비제도는 금리인하는커녕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접은 미국 시장은 고용지표의 급격한 둔화가 확인될 때까지 현재 고금리 여건의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 랠리의 여지가 크지 않다. 여기에 물량 폭탄까지 떠안은 상황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심리가 무겁게 짓눌려 있다.
다만 이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연준에 금리동결의 명분 하나를 새롭게 더해주리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인플레이션의 둔화, 상대적으로 견조한 고용이 유지되는 경제 흐름이라면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할 때 한 번 더 고민할 여지는 커졌다. 정책과 수급을 보면 커브 스티프닝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국내 시장참가자들 입장에선 현 시점에서 금리 레인지를 조정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고용지표 둔화가 확인되기 전까지 미국의 통화긴축 종료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건 변함이 없고 경기나 물가는 아직 최종금리로 3.75%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한은의 전망 경로 안에 있다.
하지만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영향이 연말로 갈수록 미국 경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국내 경제는 딱히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고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없다고 한다.
하반기 한 방을 노린다면 지금부터는 조금씩 포지셔닝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시장금리가 레인지 상단에 근접해 있는 현재 수준에서 굳이 잠수를 탈 필요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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