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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랠리의 조건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7. 2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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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7월24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뚜렷한 재료 부재 속에 장중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움직임 등을 반영하며 등락할 전망이다.

당분간 금리 레인지가 깨지기 쉽지 않은 분위기이긴 하다. 지난주에도 뭔가 크게 움직인 듯한데 정산해 보니 3.6%다.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사실 예단하기 어렵다. 미국의 통화긴축 종료가 확실시된다면 국내시장에서도 랠리 기대감이 커지겠지만 연방준비제도가 그 사실을 당장 인정하긴 어려울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여전히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매파적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FOMC 회의 당일에는 시장참가자들이 모든 걸 롱방향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성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FOMC 회의 이후 나오는 경제지표 결과에 조금씩 롱심리가 깎여나가다 결국 '일희일비' 국면이 재도래할 수도 있다.

물론 현재 시장참가자들은 6월 미국 물가지수 발표를 기점으로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기저효과에 근거한 물가 경로 전망이 큰 오차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굳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나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만약 물가가 현재 예고된 경로로 움직이고 고용의 완만한 둔화만 확인된다면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에 확신을 얻게 될 것이고 결국 분명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금리의 하락과 달러의 약세다.

채권투자자 입장에선 시장이 미국의 통화긴축에 대한 확신을 어느 시점에 가질 것이냐, 또는 가질 수 있느냐에 베팅을 걸 수밖에 없다.

다만 9월 FOMC 회의 이전에 나오는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분명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이 함정이다.

일단 물가의 상방 서프라이즈가 없어야 한다. 고용의 경우 상방 서프라이즈는 당연히 없어야 하고 기본적으로 신규 고용 숫자가 20만 명 밑으로 떨어져야 한다. 미국 경제지표가 하나씩 조건을 충족할 때마다 시장은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방향으로 움직여갈 것이다.

하지만 이 조건이 깨지면 통화긴축 종료를 위한 빌드업도 깨지고 가격 변동성 확대와 함께 또 다시 심리를 다잡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이자율 시장이나 달러 시장이나 현재로선 아무것도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원화 이자율시장에서 역외기관들은 예상외로 강비드를 쏟아내고 있고 달러/원 환율은 다시 1280원 위로 올라섰다. 1280원만 바라보고 있다는 중공업체들은 막상 1280원 위로 다시 올라오니 잠잠하다.

지금은 누구도 확신을 가지고 움직이기 어려운 형국이다. 3년물 기준 3.55~3.65% 정도를 좁은 레인지로 보고 기계적으로 접근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하기는 어려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