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17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뚜렷한 재료 부재 속에 제한적 범위에서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날 대규모 국채선물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의 행보와 국고채 20년물 입찰 관련 헤지 규모, 달러/원 환율 등이 장중 변동성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롱으로 달리기 시작할 때는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먼저 달리고 나중에 가격을 정당화시킨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통화정책이라는 큰 배가 되돌려지는 타이밍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런 추세장에서는 외국인만큼 분위기를 잘 끌고가는 세력이 없다. 엄청난 규모로 국채선물을 매수하면서 국내기관들의 숏커버를 이끌어낸 후에 최종적으로 통화당국의 전격적인 방향 전환이 이뤄지면 게임이 끝나곤 했다.
반면 레인지장에선 국내기관들의 한 발 앞선 포지션 구축과 재구축에 외국인이 힘을 쓰지 못했다.
지금이 추세장의 재시작 국면일지, 여전히 레인지장일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미국의 통화긴축 종료가 확실시된다면 국내시장의 분위기가 빠르게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건 사실이다.
반면 7월 FOMC 회의 이후에도 경제지표에 따른 '일희일비' 국면이 지속되며 통화긴축의 꼬리표를 떼지 못한다면 시장이 단기간에 레인지에서 벗어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고용지표도 물론 중요하다.
다만 물가지표도 완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게 함정이다. 한국의 경우 기저효과만 보면 이달까지 물가 하락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미국의 경우 이달부터 상방 기저효과가 작용하는 게 변수다.
6월에 3.0%를 기록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야 기저효과에 의한 반등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있다. 다만 6월에도 4.8%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근원 물가가 관건이다. 만약 7월 미국 근원물가가 5% 위로 다시 튀어오른다면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적어도 연내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목소리는 더 크게 후퇴할 수 있고 추가 인상에 대한 이야기도 다시 솔솔 흘러나올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선 예상보다 큰 장마 피해가 관건이다. 집중호우로 농작물과 가축 피해가 커지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허용했던 흑해곡물협정의 종식을 선언하면서 밀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 고용지표는 여전히 목안에 가시인데 물가 반등 재료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거침없는 롱랠리가 펼쳐지기에는 여건이 녹록지 않다.
일단 여름 휴가 시즌까지는 레인지 대응을 이어가는 게 안전해 보이는 이유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로 나오더라도 시장을 더 흔들기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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