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22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22일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뒤 달러와 증시 흐름 등을 살피며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하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점도표에 포함된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 전망은 "경제가 예상대로 나아간다면 발생할 상황에 대한 상당히 좋은 예측"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매파적인 발언에 뉴욕 증시는 기술주 업종을 중심으로 하락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인 2.7% 급락했다.
다만 미국 국채 금리는 반락하고 달러지수는 밀렸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유로 움직임, 미국 20년물 입찰 호조, 금리 인상 효과를 지켜봐야한다는 연준 보스틱 총재의 도비시한 발언 등이 간밤 금리와 달러 흐름을 설명했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NDF 1개월물은 달러 방향을 따라 현물 기준으로 전날 종가 대비 약 3원 내렸다. 이에 이날 환율은 128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달러가 차익실현 등에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연준 정책 불확실성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광범위한 위험선호와 맞물린 달러 약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역내 수급 불안이 이전보다 완화됐다 하더라도 최근 기술주 부진에 따른 외인 매도세를 볼 때 원화 강세를 견인하는 핵심 요인이 빠진 셈이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3거래일 동안 외인 순매도 규모는 1조원 수준이다. 이 기간 중 달러/원 환율은 1270원대에서 하단으로 다지며 빠르게 반등했다. 파월 의장 발언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부진했던 간밤 뉴욕 증시 분위기를 이날 국내 증시가 어떻게 소화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역내 수급이 일방적인 달러 수요 우위 국면에서는 벗어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반기말 달러 공급에 대한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 환율 상승 때마다 고점 네고 등이 나올 것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
간밤 약달러 흐름이 아시아 시간대에서 지속될지 지켜보는 가운대 역내 실수급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을 키우는 원화 움직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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