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22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전날 장막판 조정폭 과대 인식과 예상 수준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발언 등을 반영하며 소폭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이번주 들어 국채선물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는 외국인의 행보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내시장이 강세폭을 대폭 반납하고 또 한 번 힘없이 밀린 건 영국 물가 충격 때문으로 보는 게 맞긴 하다. 예상을 크게 상회한 물가지표를 감안해 영란은행(BOE)이 이번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은 미국의 하반기 50bp 인상 가능성과 오버랩되며 시장을 압박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국 물가 지표 발표 전부터 시장에 매수 모멘텀이 잘 보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3년물 기준 국고채금리가 3.5%에 근접하면서 국내기관들의 추격매수세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 20일에도 나타났던 패턴이다. 3.5%를 금리 레인지 하단으로 보고 접근하는 국내기관들이 적지 않다는 인상을 딜러들이 받고 있는 이유다.
기준금리 수준을 금리 레인지 하단으로 보고 접근하는 하우스들의 논리는 분명하다.
이달에 미국의 통화긴축 중단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선 우리도 통화정책방향에서 추가 금리인상 관련 언급이 삭제되면서 금리인하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게 기존의 롱논리였다. 7월과 8월에 금리인하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하면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맞물리면서 10월이나 11월에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경로였다.
하지만 연준이 하반기 50bp 추가 인상을 공언한 상황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7월 금통위 회의를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신호탄이 쏘아지는 시점으로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문제는 8월 금통위 회의까지 금리인하에 대한 이렇다 할 힌트가 보이지 않을 경우다. 이렇게 되면 시장참가자들 입장에선 금리인하 논의의 진전 없이 정치권에서 거의 확실히 제기될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란을 맞아야 한다.
모두가 가정일 뿐이다. 미국의 물가나 고용지표가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지면 또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상반기에 나름 괜찮은 실적을 낸 하우스라면 여기서 굳이 먼저 움직일 이유가 없다. 당장 시장금리가 3.7% 이상으로 가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3.5% 밑으로 끌고 내려가기엔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전날 개인투자자의 국채선물 매도가 나온 지점도 현물 기준으로 3.5% 초반대다. 결국 현재 재료만을 놓고 볼 때 3.5%를 강하게 하향 돌파하기엔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걸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7월 말 열리는 FOMC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느냐에 따라 채권시장 고난의 행군이 빨리 끝날 수도, 연장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당분간 3.5~3.65% 레인지를 기준으로 한 공방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몇 달 안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으며 연내 50bp 추가 인상을 예상하는 게 올바른 추정"이라고 발언했다. 6월 금리 동결은 금리인상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일뿐 중단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다만 시장 예상을 깨는 언급은 보이지 않았다.
파월 의장 발언 이후 조정을 받은 미국 주식시장과 달리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미국 국채시장도 보합권에 마감했다.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은 것도 예상 수준의 파월 의장 발언에 반응했다기보다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따른 자체 조정 압력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는 게 맞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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