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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외환ㆍ채권/전망)-대통령 주재 첫 거금회의, 기대와 반작용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5. 1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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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ㆍ채권/전망)-대통령 주재 첫 거금회의, 기대와 반작용 - Reuters News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와 암호화폐 시장발 우려에 13일 달러/원 환율은 1300원을 향해 전진하고, 국내 채권시장은 강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고물가ㆍ저성장 테마가 위력을 떨치며 국내외 증시가 압박받는 상황에서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는 급랭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위기로 번질 뇌관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될 만큼 시장심리는 취약해졌다. 재닛 옐렌 재무장관이 "디지털 자산의 현재 리스크를 금융 안정의 실질적인 위협으로 볼 수없다"고 말해 그나마 불안심리는 조금 완화됐다.

간밤 미국 증시는 나스닥지수가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대체로 하락했다. 달러지수는 2002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급등했고,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급락했다.

긴축에서 글로벌 성장 둔화로 우려가 폭넓게 번지면서 시장심리가 개선될 조짐은 더욱 찾기 어려워졌다.

간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은 1290원대로 다시 올랐다. 이에 이날 환율은 1290원대 안착을 넘어 1300원대 진입을 시험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장 영향을 받으며 강세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5%로 3월 1.6%보다 둔화돼 채권시장은 경기둔화 전망에 좀 더 초점을 맞출 여력이 생겼다.

그러면서 장중에는 국내외 증시 여건을 통해 안전자산 선호 강도를 타진하면서 채권 매수심리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나 위안 약세 모멘텀이 강력하게 작동한다면 레벨 부담에도 불구하고 고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전날처럼 역외발 매수세가 강하게 뒷받침된다면 환율의 연속 급등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있다.

달러/원 1300원대 진입을 두고 대외 불안 요인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너그러운 해석을 내릴 수 있지만, 너무 빨리, 별다른 저항 없이 이 구간에 진입한다면 시장 불안이 급속히 확대될 여지는 있다. 특히 1300원대는 이렇다 할 저항선이 없다는 게 문제다.

이런 가운데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과 첫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한다.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을 직접 점검할 계획으로 채권ㆍ외환시장참가자들은 이 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달러/원 환율은 1300원이라는 '빅 피겨'를 앞두고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거금회의가 열리는 만큼 당국 개입 경계감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 다만 대통령이 직접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에 대한 단기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더욱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외환당국이 환율 상승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개입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외 시장 불안이 계속해서 확대하는 양상이라면 당국의 개입 영향력과 지속력은 반감될 수 있고 그렇다면 시장 반작용만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오늘 당국과의 기싸움의 결과는 어떨지 모르지만, 시장의 판세가 바뀌지 않으면 환율 상승세는 어쩔 수 없다.

국제 금융시장 상황 따라 국내 시장이 연동될 수 밖에 없는 여건이다. 전망보다는 대응이 적절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