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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팽팽하게 맞선 숏논리vs롱논리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6. 2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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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월21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전날 장막판 조정에 대한 반발매수세와 글로벌 금리 하락 등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우세해 보이지만 모멘텀도 강하지 않다 보니 변동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금리대에서도,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대량으로 매수했는데도 롱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롱논리와 숏논리가 엇갈리다 보니 그런 듯하다.

롱논리는 이렇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하반기 50bp 인상을 예고하는 점도표를 찍었지만 실제로는 매번 회의때마다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라이브'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시장은 70% 이상 확률로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물가의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연준이 금리인상 여지를 남겨둔다고 한다면 물가상승률이 급격히 둔화되는 시기에 총알을 쓰는 건 낭비일 뿐이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초반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 7월 금리인상을 예상하기는 상식적으로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하반기 두 차례 인상이 블러핑이 아니란 걸 시장에 각인시키기 위해 연준이 7월 인상을 택하리라는 게 많은 시장참가자들의 논리다. 7월에도 금리가 동결될 경우 연내 동결 전망이 급격히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7월에 정책금리가 인상되면 그게 마지막일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되면 국내 시장은 내부적인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결국 4분기에 다시 금리인하 논란이 수면 위로 부상하리라는 것이다.

반면 숏논리는 이렇다. 현재 시장은 지속적으로 서비스 물가와 고용시장에 벌어지는 일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연준이 7월에 정책금리를 인상한다면 또 한 번 인상의 여지를 남기면서 강경 메시지를 던질 것이다. 한 차례 금리인상만 반영하고 있는 미국 시장이 두 차례 금리인상을 결국 반영하게 되면 국내 금리도 추가로 오를 수밖에 없다고 본다.

혹시라도 국내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라도 인상하게 되면 또 한 차례 혼란이 오게 된다. 그게 아니라도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은 사라지게 되니 채권을 미리 매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롱논리 또는 숏논리 중 하나가 일방적으로 우세했던 5월까지의 상황과는 달리 지금은 두 주장의 균형이 팽팽하다. 내년 총선 일정을 감안해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해보면 금리가 쉽게 오를 것 같지 않지만 당장 포지션을 움직일 정도의 확신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올해 수익을 낸 곳들은 굳이 지금 모험을 걸 이유도 없다. 연말로 갈수록 더 편하게 베팅을 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인 만큼 지금은 이미 번 것을 지키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7월까지는 지키고, 버티고, 기다리는 데 집중하는 하우스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다만 시장이 밀릴 때마다 포지션을 구축하는 시도도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다. 두어 달 간격으로 시장 분위기가 극적인 반전을 맞았던 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