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9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 약세와 증시 강세 등의 영향에 9일 달러/원 환율은 1290원대로 갭 다운 출발 이후 수급 반응 따라 후속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간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NDF 1개월물은 전날 종가에 비해 약 7원 밀려 1290원대 중반으로 내렸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웃돌며 1년반래 최고치를 기록하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금리 동결 기대 속 미국 국채 금리가 큰 폭 하락하고 달러 또한 하방 압력을 받았다.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랠리를 보였고, 이런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약 1% 올랐다.
달러와 증시 움직임이 원화 강세를 자극한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아시아 시간대에서도 그대로 지속될지가 관건이다. 120일 이동평균선이 포진해있는 1295원선 부근에서의 시장 공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레벨이 의미있게 뚫릴 경우 환율의 단기 박스권이 하향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다음주 미국 소비자물가와 연준 회의를 앞둔 부담감이 있는 데다 달러/원 1290원대에서 수입업체를 비롯한 역내 달러 실수요들의 매수세가 비교적 적극적으로 유입됐던 점을 감안하면 원화의 공격적인 절상 시도는 제한될 여지가 있다.
물론 장중 약달러와 강달러 흐름이 폭넓게 전개되거나, 외인 주식 매수 확대 속 수급 무게중심이 확연히 아래를 향한다면 일시적으로 환율이 낙폭을 확대할 가능성까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오전에는 중국 물가지표가 발표된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잠정)는 8억달러 적자로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상품수지가 7개월 만에 흑자 전환하고 또한, 대규모 외인 배당 지급에도 국내기업의 해외자회사의 배당 송금 영향에 배당소득은 5억달러 소폭 적자에 그치는 등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됐다.
1290원대 중반으로 갭 다운해서 거래를 출발한 달러/원, 단기 박스권 하단에서 시장 결과 무게중심을 확인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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