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1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5월 무역수지가 15개월 연속 적자에도 적자폭이 줄어드는 추세가 확인되면서 외환 수급 때문에 원화 약세가 확산되는 흐름은 완화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수출은 522.4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2% 줄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입은 543.4억달러로 전년비 14.0% 감소했고, 그 결과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를 보였다.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악화 등에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적자였지만, 지난 1월 사상 최대 무역적자 기록 이후 적자폭이 점진적으로 감소되는 등 수급 개선 시그널도 엿보였다.
산업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최근 일평균 수출 추이와 조업일수 확대 등을 감안할 때 6월에는 무역수지가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5월 일평균 수출은 9.3% 감소한 24.3억 달러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24억달러대를 회복했다.
무역수지 적자 지속과 적자폭 개선이라는 엇갈린 신호에 원화는 오늘 발표된 수출입 지표를 중립적으로 소화했지만, 불안한 외환수급이 원화 약세로 몰아넣던 그간의 양상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 외환수급 불안 민감도 떨어질까
5월 무역수지 적자폭이 축소된 데는 에너지 수요 감소 요인이 컸다. 원유ㆍ가스ㆍ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은 약 21% 급감한 117억달러로 사상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한 1월에 비해 약 40억달러 줄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지만, 적자폭이 줄고 있다. 이 재료는 더 이상 심리적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계절적으로 외인 배당 관련 수요가 일단락되고 국내기업 해외 자회사 배당금 비과세법 통과에 따른 배당 유입에 수득수지가 개선되는 등 5월부터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돼 전반적인 수급 긴장감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1분기 기준 배당소득은 역대 최대 규모인 113.3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개인 투자자의 해외 증권투자 열기도 떨어져 일방적인 달러 수요를 부추기고 있지 않다. 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해외주식 순매매 규모는 5억달러 순매도이고, 해외 채권투자는 50억달러 상당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한편, 국민연금은 한국은행과 외환스왑을 체결한 터라 달러 수요 주체로서의 영향력이 떨어져있다.
5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비 36% 급감하며 한국 수출 경기전반을 짓누르고 있지만,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은 유효하다.
전규연 하나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사이클 보면 소진 속도 나타나고 있고, 재고는 고점 찍은 그림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수출은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는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 속에서 원화는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경기 회복이 전제되기 전까지는 강세 추세로 전환할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외환수급발 원화의 나홀로 약세 흐름은 떨쳐낼 것이라는 진단은 나오고 있다.
한 시장전문가는 "무역적자가 감소 추세인 점을 주목할 수 밖에 없고, 외인 배당 지급이 완료된 5월부터 경상수지도 흑자를 보일 것으로 본다. 물론 경상흑자 규모는 이전에 크게 못 미치겠지만,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는데 보다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기업 직접투자에도 경상수지 밸런스가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면 이 부분은 소화될 것으로 보고, 개인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줄고, 외환당국이 연금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수급 상황은 이전보다 여유가 생겼다"면서 "환율이 빠지진 않더라도 수급 때문에 환율이 들어올려질 이전 상황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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