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31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반락과 한국은행의 통화안정증권 발행 축소 등에 힘입어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장중 매수, 매도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높은 시장금리 수준에서 국고채 30년물 물량이 풀렸지만 소화가 원활하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이 정도 금리 수준이면 사볼 만하다고 생각하는 딜러들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채권 추가 매수의 여력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년물 기준 3.3~3.4%대에서 다들 워낙 공격적으로 포지션을 확충했기 때문에 박스권 금리 상단이 뚫린 현 시점에선 매수에 따른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전망의 경우 워낙 중구난방이라 당장 대응이 쉽지는 않다.
강경 매파의 시나리오대로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도 한 번은 따라가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당장은 크게 작용하는 듯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상황에서 단기자금시장마저 타이트하니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 기대가 주춤해지니 다시 수급이다. 그야말로 금리인하 기대 하나만으로 지탱되던 시장인데 그 기대감이 축소되니 딱히 펀더멘털상 매력이 없는 크레딧물만 남았다. 한은이 더 높은 금리로 더 길게 현재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하면 결국 경제 어느 부문이 부러질 때까지 갈 수밖에 없고 이는 크레딧시장의 잠재적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금리 하락은 최근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할 듯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부채한도 상향과 관련한 최종합의를 마쳤음에도 공화당내 반발이 거세다는 게 부각되긴 했다. 다만 공화당 매파가 의회 쿠데타를 벌이기엔 디폴트 현실화에 따른 비용이 워낙 큰 만큼 부채한도 법안은 디폴트 시한인 오는 6월5일 이전에 의회를 통과하는 걸 크게 의심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부채한도 협상 타결 직후 미국 재무부가 단기재정증권 발행을 늘리면서 국채시장이 압박받으리라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관련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미국 국채시장은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다만 미국 역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이 재부각되기 전까지 금리 상승 흐름이 당장 되돌려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 일단 금리 상단 인식을 다지는 게 중요할 듯하다. 한국은행이 6월에 통안채 발행 규모를 3조5천억원 줄인다고 밝힌 건 일단 단기물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는 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료다.
하지만 은행채 발행이 지속되며 시중자금이 빨려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단기자금시장의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삼성전자를 위시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반등 흐름은 당분간 채권시장의 방향성을 혼란스럽게 할 재료로 보인다. 현재의 주가 상승세가 정당화되는 산업 사이클의 변화가 나타난다면 통화정책과 금리 경로에 대한 기존 전망에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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