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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한은 쫓아가는 연준..다소 부담스런 수급과 심리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5. 2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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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5월22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뚜렷한 재료 부재 속에 장중 레인지 등락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주말 대규모 국채선물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의 행보가 관건이다.

뭔가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돌이켜 보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시장이 오는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지 인상될지를 놓고 '티키타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동결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내놓았다.

파월 의장은 19일(현지 시간) 연준이 주최한 토마스 라우바흐 리서치 컨퍼런스에서 "은행 분야에서 일어나는 상황 변화가 신용 여건을 긴축시키는 요인이며 이는 성장과 고용·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 결과 지금은 기준금리를 은행 혼란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 올려야 했던 수준까지 인상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연준 인사들 발언에 대한 시장의 호들갑도 이젠 어느 정도 걸러야 할 듯하다.

정책금리가 최종 금리 수준에 도착했고 현재 수준이 적정하지만 금리인상은 언제든 할 수 있고 금리인하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커뮤니케이션 이상도 이하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공교롭게도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은 수 개월의 시차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쫓아가고 있다.

한국 통화당국의 경우 지난 1월 사실상 마지막 금리인상을 단행한 후 4개월여 동안 이렇다 할 커뮤니케이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물가 하락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데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하반기 경기 반등 기대감이 희석되고 있음에도 그렇다.

물론 국내 통화당국의 돌다리 두드리기 행보는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원화 약세에 기인한 바가 크다. 연준의 통화긴축 종료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국내 채권운용역들의 심정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이달부터 은행채 등 수급이 발목을 잡기 시작한 가운데 단기 자금시장이 말려가는 상황이다. 한국의 연내 WGBI 편입이 어려워졌다는 인식도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달부터 은행채 등을 중심으로 수급 부담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역외 기관들의 이자율스왑 리시브 포지션이 목까지 차 있다는 지적이다.

크레딧시장에서 어딘가 또 한 번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한 최소 한, 두달 정도 롱포지셔너의 진을 빼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변동성이 응축되며 곧 발산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은 데다 금리도 레인지 상단이다 보니 여기서 보수적으로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

금리 상단에서 맞이하게 되는 국고채 5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감도 크지 않을 듯하다. 낙찰금리가 시장금리를 크게 하회하는 건 이제 당연해졌지만 전반적으로 5년물 입찰 수요가 강하게 붙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