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27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반등에도 보합권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전날 장막판 금리 레인지 하단 인식에 출회된 정리 매물로 뉴욕장에서의 조정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장중엔 등락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금리 하단에 기댄 매도 플레이가 좀 더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솔직히 쉽지 않아 보인다. 대규모 예금인출에 대응하기 위해 이 은행이 선택할 수 있는 건 장기 모기지대출과 보유증권 매각뿐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값을 주고 보유자산을 매각하기 어렵다. 자산 매각 과정에서 손실이 커지면 결국 두 손을 들 수밖에 없다.
이런 흐름이면 이번 주말 또는 주말 전에 뭔가 해결책이 제시돼야 할 듯하다.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 달러를 내줘 익스포저가 생긴 대형은행들이 울며겨자먹기로 구원투수로 등판할지 관심이다. 대형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의 자산을 손해까지 감수하며 매수할 경우 상황이 해결되는 것인지, 더 큰 문제의 씨를 뿌리는 것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어쨌든 현재의 정책금리가 더 높게, 더 오래 지속되는 한 중소은행발 이슈가 고구마 줄기 엮이듯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방준비제도가 물가와 금융안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게 된 이상 5월 금리동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어 보인다.
그렇다 해도 이미 연내 금리인하를 두 번 이상 반영한 미국 국채시장은 교착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국채 금리가 더 떨어지려면 연준의 긴축 종료 선언 이후 3개월 안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신호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물가가 현재 추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경기가 현재 추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냉각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나오는 지표는 다소 미지근하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경기지표 '다소' 안 좋게 나왔음에도 26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금리는 모든 만기에서 3~4bp씩 올랐다. 4.3%를 고점으로 한때 3.61%까지 진격했던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현재 3.9% 초반대에서 지지선을 다지고 있다. 4.07%를 고점으로 3.2%대 중반까지 공략해 봤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3.4%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3.6%대, 10년물 금리가 3.2%대까지 진출했을 때도 원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대 중반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원화 채권시장도 역시 금리인하 시계가 3개월 안쪽으로 들어왔다는 확신이 생겨야 레인지 하단 돌파 시도에 모멘텀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 결국 어느 정도 수위를 넘는 정부와 정치권의 '금리인하 기대'일 터이다. 지금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것조차 강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그냥 기다릴 뿐이다.
너무 예측 가능해 재미는 없지만 기계적인 레인지 매매 접근 뿐이다.
시장금리가 레인지 하단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입찰 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다. 최근 국고채전문딜러(PD)들의 경쟁 격화로 낙찰 금리가 시장금리보다 낮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지금부터 다음주 입찰에 대비해 헤지를 준비하는 곳들이 생겨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분간 종목별 입찰 등 수급에 따른 금리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대응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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