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채권/전망)-포스트 FOMC 반전의 배경 - Reuters News
외환, 채권 시장은 지난 이틀간 미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제한적으로 반영하며 움직일 전망이다. 달러 강세 모멘텀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달러/원은 다시 1270원대 위로 올라설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의 경우 국고3년 기준 3.2% 위에서는 대기매수세가 시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4일(현지시간)에는 뉴욕 주가가 급등했고 국채금리는 급락했으며 달러지수는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5일에는 정확하게 정반대의 전개가 펼쳐졌다.
당초 FOMC 결과에 대한 미국 국채시장의 반응은 우호적이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달 50bp 인상에 이어 다음달 추가 50bp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예상과 달리 75bp 자이언트 스텝과는 선을 그으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매파의 기수 제임스 불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달 50bp 금리인상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도랠리에 모멘텀을 더했다.
하루 만에 분위기가 돈 건 결국 이같은 시장의 반전을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결코 반기지 않으리라는 예감 때문이고 다음주에만 6명의 위원들이 공개발언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니 FOMC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시장 커브를 선행하는 발언을 통해 충격을 준 적은 없었다. 인플레이션이 워낙 심각해지니 연준 위원들이 공개 발언을 통해 시장을 반강제적으로 대비시켰을 뿐이다.
3월 FOMC 회의에서 했던 파월 의장의 발언은 불러드 총재가 순식간에 지워버렸고 4월엔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을 비롯한 비둘기파 성향의 위원들이 50bp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며 통화 긴축에 가속도가 붙을 것임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미 한 번 겪은 일을 또 한 번 겪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모두가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의 언급에도 시장이 6월과 7월 75bp 인상을 선반영하며 미리 무너진 이유일 것이다.
금리 조정 타이밍을 한참 놓친 연준이 지난 두 달간 깜짝쇼에 의존해 왔던 만큼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FOMC 회의 이후에도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또 한 번 벨트를 바짝 동여맨 것이다. 만약 다음주에 나오는 미국의 소비자물가 지표가 예상대로 피크아웃(peak-out)하지 않았을 경우 지난 두 달간 경험했던 '묻고 더블로 가' 싸움이 이번에도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다.
미국의 물가지표 향방에 따라 달??원 환율의 상하방도 모두 열리게 된다. 미국 물가지표의 피크아웃 조짐이 확인된다면 달러/원은 이번 FOMC 이자까지 반영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 반대의 전개가 펼쳐지면 달러/원은 다음 저지선인 1285원을 다시 한 번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원화채 금리는 물리적인 한계점까지 왔다고 본다. 다만 여기도 다음주 미국의 물가지표까지 확인하고 움직이려는 심리가 강할 것이다.
거의 모든 최악의 시나리오는 다 반영한 금리 레벨인데 두 가지 변수가 있다.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추가경정예산이다.
한은 내부에서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있긴 하지만 다들 경기 불확실성에 비중을 두면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분명 달라지고 있다. 이달에 기준금리가 인상된다고 해도 시장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컨센서스가 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다.
추경 관련 적자국채의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줄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듯하다. 올해 세입까지 감안할 때 추경 재원조달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시장 심리가 취약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포지션 구축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관망하면서 미국 국채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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