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18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들이 외화 조달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전력 등 일부 공기업들이 외화채권 발행 시점을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사기업들의 외화 조달이 가시화되면서 향후 통화스왑(CRS) 시장 수급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화학과 SK온 등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이 외화 조달시장을 태핑하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3년 트렌치로 9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조달 계획이 구체화된 상황이다.
SK온의 경우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 소요가 지속되고 있어 다양한 방면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모습이다.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2개 공장을 운영 중인 SK온은 포드와 합작한 '블루오벌SK'를 통해 켄터키·테네시주에 배터리 생산기지를 추가로 건설 중이다.
국내 2차전지 기업 외에도 일부 디스플레이업체 등이 외화채권 발행 또는 외화대출 등의 방식으로 자금 조달을 타진하고 있다.
외화채권 발행 파이프라인이 다시 채워지면서 향후 CRS 시장의 수급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CRS 시장은 지난 달 말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연이은 외화채권 발행이 마무리된 이후 오퍼 위주로 흘러왔다. 이달 초 한국수자원공사가 외화채권 발행을 타진했다가 물러선 후 시장 수급이 자산스왑에 쏠렸기 때문이다.
이같은 수급 변화는 스왑베이시스 역전폭의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달 말 -10bp, -1bp 수준이었던 3년, 5년 스왑베이시스(리보금리 기준)는 지난 17일 -38bp, -31bp 수준까지 벌어졌다. 평년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스왑베이시스가 좁혀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초 스왑베이시스 역전이 해소됐던 것을 감안하면 부채스왑을 하기에 크게 부담스러운 레벨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전력 등 대기하고 있는 외화채권 발행 물량에 사기업 파이프라인까지 감안할 때 CRS 시장의 수급이 비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파이프라인에 있는 기업들이 외화채권을 발행한다 해도 부채스왑 여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경우 현재 스왑뱅크에 달러 IRS 관련해서만 가격을 요청하고 있어 수급에 미칠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국내은행 스왑딜러는 "해양공사의 경우 자금 용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며 "달러 IRS 10년 넘는 테너의 가격을 요청했는데 원화로는 사용하지 않으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전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계속 스왑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발행 여부를 확정짓지 않고 있어 '상수화된 변수'로 취급받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이전에 대규모 외화채권을 발행할 때 부채스왑 시점을 특정짓지 않고 연막작전을 폈던 전례가 있기도 하다.
시장참가자들은 부채스왑 파이프라인이 채워지고는 있지만 스왑베이시스나 수급의 향방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채스왑이든 자산스왑이든 스왑뱅크들이 물량을 받고 버티기보다는 즉각 처리하려는 경향을 보이면서, 향후 양방향 수급의 격돌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B국내은행 스왑딜러는 "한전은 계속 스왑금리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 공모든 사모든 언제라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베이시스도 일정 부분 괜찮아졌기 때문에 부채스왑을 할 생각이라면 딱히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5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지나면 대내외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지금 당장 공격적으로 베팅하긴 어려울 듯하다"며 "당분간은 물량이 나올 때마다 그대로 소화하며 방향성 없는 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 스왑딜러는 "스왑베이시스를 플러스까지 봤었던 만큼 부채스왑 할 곳들 중에 레벨 때문에 하지 않는 곳은 없을 것"이라며 "자산스왑의 경우 이전처럼 레벨이 정말 좋은 건 아니지만 해야 하면 할 수 있는 정도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스왑베이시스가 양방향으로 다 열려 있는 만큼 물량을 받고 IRS 등으로 돌려막는 게 쉽지 않다"며 "물량이 나올 때마다 비드, 오퍼가 기다리지 않고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좋아지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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