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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한은-국민연금 외환스왑 한도ㆍ기한 '서프라이즈'..연금발 수요 제거 효과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4. 1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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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월13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수급 불균형에 압박받으며 1300원대에서 상승 탄력을 높이는 상황에서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이 외환 스왑 체결을 발표하자 13일 환율은 수직 낙하했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13일 "외환 당국은 국민연금공단과 2023년 말까지 350억달러 한도 내에서 외환 스왑 거래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당국은 국민연금과 작년 체결한 100억달러 외환 스왑 만기 연장을 포함해 향후 국민연금의 환 헤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규모의 추가 외환 스왑을 조속히 체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건별 만기와 거래 형태는 작년과 같지만, 거래 기한이 올해 말까지인 데다가 총한도가 350억달러로 대폭 늘어난 데 시장은 주목했다.



▲ 연금발 수급 모두 흡수한다

최근 환율은 1300원대에서 빡빡한 수급 때문에 상승세를 탔다. 올해 1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보인 데 이어 2월에도 소폭 적자를 기록하며 2012년 이후 처음으로 2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이달 10일까지 연간 무역수지 적자 누적액은 약 260억달러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계절적으로 주식 투자자 배당 역송금 수요까지 더해져 외환 수급 불균형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당국은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왑 체결을 발표했다.

한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회의를 진행해 온 결과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근본적으로 수급 완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올해 1월과 2월 증권 투자용 달러 수요는 각각 27억달러, 11억달러 상당이다. 작년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 헤지 비율을 10%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를 두고 국내 현물환 시장 영향은 완화되더라도, 단기 외화 자금시장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다만, 이번 당국과의 스왑 체결로 국민연금은 350억달러 한도 내에서 당국과 직접 현ㆍ선물 거래를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외환시장 전반에 걸쳐 국민연금발 수급 재료는 제거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국제수지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민연금의 증권투자(직접투자, 대체투자 제외)로 유발된 달러 수요는 약 180억달러였다.

한 외환 당국자는 "국민연금이 작년에 발표한 원칙에 따라 환 헤지를 할 경우 선물환을 매도해야 하는데, 이 또한 한도 내에서 당국과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작년 한은과 체결한 스왑의 롤 오버 수요도 이 한도 내에서 처리될 수도 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달러/원은 18원가량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과의 스왑 체결 발표와 함께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을 추정하기도 했다. 예상보다 강도 높은 대책 발표에다 당국 경계감까지 맞물리면서 환율이 급강하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국민연금이 안 사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것도 기한도 단기가 아닌 연말까지다. 올해는 국민연금 수급은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시장이 롱 쪽으로 쏠려 있었는데 이를 트리거시킨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시장이 얇은 스왑시장의 경우 수급 부담이 완화될 테니 스왑 포인트를 지지하는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