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06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전날 장막판 급격한 가격 상승폭 축소에 따른 되돌림,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하락 등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국채 하락세를 반영하며 강세 출발했다가 장중 되돌려지는 패턴이 반복될지 주목된다.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나온 ADP의 3월 민간 고용은 14만5000명 늘어 로이터통신 집계치(20만 명)을 크게 하회했다. 2월 증가분이 당초 24만2000명에서 26만1000명으로 상향 조정됐지만 1분기 전체로 보면 17만5000명 증가해 지난해 4분기(21만6000명)과 비교해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의 3월 서비스업 지수도 51.2로 전달의 55.1보다 하락해 고용과 서비스 부문의 열기가 사그라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미국 중소은행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신용 위축 우려가 현재진행형임을 확인시켜 준 가운데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이어 구인이직보고서(JOLTs), ADP 고용까지 경기둔화 테마를 지지하는 쪽이다. 주말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다음주 물가지표까지 확인해야겠지만 경기 연착륙, 무착륙 전망을 키웠던 지난 1월 지표의 광휘는 사라져가는 모습이다.
이렇게 지표가 한 방향으로 쌓이게 되면 주말 고용지표가 컨센서스를 상회한다 해도 시장에서 평가절하할 가능성이 커진다. 오히려 실업률, 노동참여율 등 경기둔화를 시사할 만한 재료에 더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 반면 고용지표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경우 시장의 경기둔화 테마는 더 큰 추동력을 얻게 된다.
미국 금리의 방향이 분명해지고 있는 반면 국내 채권시장은 다소 혼탁한 양상이다. 거의 모든 펀더멘털 재료가 금리 하락을 가리키고 있지만 국내기관들이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 한 번 크게 당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곤 하지만 어제 같은 날도 밀린 건 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시장에선 결국 크레딧물에 대한 부담이 국내기관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미국 은행쪽이든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쪽이든 간헐적인 신용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국내 크레딧 스프레드는 연초에 엄청나게 축소된 후 이렇다 할 조정을 받지 않았다. 부실이 확실시되는 부동산 PF 사업장들을 결국 떨어내고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는데 익스포저에 대한 크레딧 스프레드의 심판이 제대로 내려지고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들 일정 부분 크레딧 포지션을 줄여가고 싶어하는데 사실상 2월 이후부터 제대로 거래도 되지 않고 있다. 크레딧 스프레드가 말하지 않는 실거래의 문제가 슬금슬금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 등 대다수 국내기관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크레딧물 쪽에서 자꾸 정리 매물이 나오는데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으니 시장이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한국전력채권 발행이 마치 국채 입찰처럼 시장의 부담을 키워가고 있는 데다 국세수익 급감으로 추가경정예산 편성 발행 가능성까지 고민해야 하니 국내기관 운용역들의 고민이 큰 상황이다. 여기서 금융당국이 한 발만 잘못 내디디면 자금시장이 말릴 가능성도 있다 보니 경계를 늦출 수도 없다. 당분간 금리 하락세는 이어지겠지만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News Clipp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세안+3 국가 통화정책 물가ㆍ성장 경로 감안해 적절하게 조정해야..올해 韓 성장률 1.7% 전망 - AMRO - Reuters News (0) | 2023.04.06 |
---|---|
(증시ㆍ채권 오전)-美 경기침체 우려에 코스피 하락..채권, 美 국채 따라 강세 - Reuters (0) | 2023.04.06 |
(달러/원 전망)-기대보다는 우려..달러ㆍ위안 변동성 경계 - Reuters News (0) | 2023.04.06 |
(DIARY)-오늘의 해외 경제 주요 이슈..中 차이신 서비스업 PMI 등 - Reuters News (0) | 2023.04.06 |
(모닝브리핑)-美 S&P500지수ㆍ국채 수익률 하락..경제지표 부진에 경기침체 우려 확산 - Reuters News (0) | 2023.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