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20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이번 주 채권시장은 미국 등 은행 위기 우려의 진화 여부와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결정과 맞물리며 또 한 번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 주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15%에 고시돼 전 주말(3.703%)보다 31.3bp 급락했다. 10년물 금리는 3.406%를 기록하며 전 주말(3.584%) 대비 17.8bp 떨어졌다.
시장이 시계 제로 상태에서 흘러가고 있다. 보통 때 같으면 한 달 정도의 시계로 봐야 나타날 변동성이 하루 동안 나타나는데, 그 방향이 매일 바뀐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이 가져온 나비효과다. 시장의 자경단은 문제가 될 만한 곳들에 몰려가 결백 입증을 요구하고 있다. 누가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이라도 고쳐 쓰면 난리가 난다.
뭔가 조치가 나오면 그때그때 관련 은행 주가가 반등하고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반등하지만 그때뿐이다. 하루 이틀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시장의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되면서 불안 심리를 끌어올린다.
이제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의 매각이 시장에 근본 해결책으로 제시될지가 관건이 될 듯하다. 주말 숨 막히는 협상전을 통해 CS는 32억달러라는 '헐값'으로 UBS에 전격적으로 넘어갔다. 애초에 UBS의 10억달러 매수안을 CS 측이 거절한 이후 스위스 정부가 1000억달러의 유동성 지원 제공을 약속하면서 결국 빛의 속도로 협상 타결이 이뤄졌다.
이번 매각으로 블랙 먼데이 불안감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은행권 위기 확산 우려가 완전히 잠재워질지 시장에서 다시 새로운 위기를 불러올 후보를 끌어들일지가 관건이다.
미국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도 일단 현시점에선 끝까지 갈 듯하다.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300억달러의 공동예금을 조성해 퍼스트리퍼블릭에 예치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지난 주말 다시 공격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위기 당시의 학습효과 때문에 시장 불안 요인이 나타날 때마다 정책 당국은 초스피드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워낙 반전의 반전이 반복되다 보니 오버나잇 포지션을 유지하기 어렵고 개장가와 마감가 간 괴리가 계속 커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시장의 관심은 21~22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쏠리고 있다. 금리 결정 결과는 한국시간 23일 새벽에 발표된다.
지난주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은행 부문의 건전성 우려에도 주요 금리를 50bp 인상했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당시 한국은행처럼 금리 정책은 일단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금융 안정 리스크는 별개의 수단으로 관리한다는 행보를 취한 것이다. 시장에선 이번 주 연준도 비슷한 행보를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CS 매각 협상이나 퍼스트리퍼블릭과 관련한 뉴스 플로우, 또 다른 타깃의 등장 여부에 따라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금리는 일단 3년물 3.2~3.5% 레인지로 움직이는 모습인데 단기간에 레인지를 크게 깰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은행 위기 사태가 길어질수록 시장금리 하방 압력은 조금씩 강해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21일에는 한국은행이 ‘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1월에는 전기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올라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23일 내수 활성화 대책을 내놓는다. 한은은 23일 금융 안정 상황 보고서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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