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17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하루가 다르게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가 급변하는 가운데 17일 달러/원 환율은 어제와 반대로 10원 이상 하락 출발에 나설 전망이다.
SVB 사태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다보니 리스크 온/오프 스위치가 켜지고 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그때그때 당국 대응과 시장심리 따라 변동성을 대거 키우는 모습이다.
미국 금융당국이 SVB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예금자 지급 보증에 나서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데 이어 스위스중앙은행 역시 크레디트스위스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의 구제 조치를 단행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혹시나 하는 시장 전망을 뒤로 하고 예고한대로 50b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면서 시장 긴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금융 안정이 필요하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은행 유동성 우려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며 시장심리를 달래고 다른 한 쪽으로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조금 어색한 정책을 보이는 현 상황을 두고 시장이 어떤 해석을 내리며 어떻게 반응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간밤 뉴욕 금융시장은 리스크 온 스위치가 켜졌다. 뉴욕 주요 3대 주가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고, 특히 나스닥지수는 약 2.5% 급등했다. 달러지수는 유로 강세에 하락했고, 미국 채권금리는 상승했다.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16일(현지시간) 최대 30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이 은행 주가는 10%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 KBW지역은행지수는 3.26%, S&P500 은행업종지수 2.16% 각각 올랐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1원 급락했다. 대외 불확실성 따라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지다 보니 시장참가자들은 거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환율은 최근 레인지 범위를 벗어나진 않지만, 장중 보폭은 확대되는 양상이다.
간밤 리스크 온 무드가 아시아 시간대에서 더욱 강화된다면 달러/원도 이 같은 흐름에 연동할 수는 있겠다. 어디서 어떤 일이 터져 글로벌 금융시장을 압박할지 알 수 없지만 당국의 신속한 구제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심리를 지지한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하루하루 견뎌야하는 시장 변동성이 너무 크다. '홀짝' 장세 속에서 다음날 환율은 10원 이상 갭 업 할 수 있다. 당장 환율 추세가 바뀔 상황이 아닌 극심한 변동성 장세라면 일단 시장이 진정되는 상황을 기다리는게 맞을 수도 있겠다. 주말을 앞둔 불확실성도 고려하면 이날 시장참가자들은 실수급을 처리하며 다음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볼 필요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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