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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주금공, 호주 달러·유로화 채권 발행 예정대로 진행할 듯..스왑뱅크들 "마진 관건"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3. 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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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월15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에도 이번주와 다음주로 예정했던 호주 달러, 유로화 채권 발행을 예정대로 진행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미국 은행권 위기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른 비드-오퍼 확대 추이를 감안할 때 부채스왑 마진이 20bp 이상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왑시장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14일 스왑뱅크들을 대상으로 호주 달러 커버드본드 발행과 관련한 부채스왑 가격 요청서를 보냈다.

A국내은행 스왑딜러는 "주금공이 어제 가격 제안 요청서를 보냈다"며 "상황이 어떻든 일단 예정했던 건 다 발행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고 말했다.

당초 시장에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글로벌 채권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금융공사가 이번 주로 예정했던 발행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주택금융공사가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시장의 의구심은 일정 부분 해소된 상황이다.

주택금융공사는 호주 달러 커버드본드뿐 아니라 다음주엔 유로화 표시 커버드본드 발행까지 예정하고 있어 일정을 미루기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시장의 절대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베이시스도 확대돼 외화채 발행 여건은 크게 개선된 상황이다. 관건은 단기간에 시장금리가 급락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서느냐다.

다만 SVB 사태 이후에도 한국물 투자등급채권의 가산금리(스프레드) 변동폭이 미미해 발행에 대한 부담감을 낮추고 있다.

부채스왑 비딩에 참여할 스왑뱅크들의 관심은 마진이다. 당장 이번주만 해도 달러 오버나잇 인덱스 스왑(OIS) 금리가 하루에 50bp 이상 움직이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외화채 발행사가 부채스왑을 하면 스왑뱅크는 CRS 비드, 달러 '셀 앤드 바이'를 통해 헤지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지게 된다. 스왑 마진은 발행사가 스왑뱅크에 제시하는 비드/오퍼 스프레드로 스왑마진이 크면 클수록 부채스왑 확정 이후 금리 급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은행들이 부채스왑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스왑마진은 꾸준히 줄어들었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공기업 부채스왑의 경우 스왑뱅크간 출혈 경쟁 속에 마진이 1bp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대내외 시장금리가 급등하며 저금리 시대가 종식되면서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더구나 최근처럼 하루에 수십 베이시스포인트씩 움직이는 변동성 장세에선 안전 마진 확보가 필수라는 게 딜러들의 진단이다. 주금공은 지난 2월 13억 달러 규모 소셜본드를 발행할 때도 마진을 10bp 이상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주금공에 적정 금리로 얼마를 제시할 것이냐를 놓고 딜러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B국내은행 스왑딜러는 "주금공이 일단 하겠다고 하니 하나 보다 하는 상황"이라며 "큰 문제 없이 막아보자 하는 정도인데 우리가 커버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받아야 하는데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부채스왑을 받겠다는 건 아니다"라며 "적정 레벨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 스왑딜러는 "최근 시장 변동성을 감안하면 마진이 이번에 20bp는 넘을 듯하다"며 "수요 있는 사람은 타이트하게 제시할 수 있겠지만 굳이 20bp 아래에서 받을 이유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받아야 하는 곳이라면 10~20bp 사이에서 비딩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